[노트펫] 인터넷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흉내 내는 듯한 악어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전문가들이 이 논란을 분석했습니다.
이 영상은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바리토강에서 촬영됐는데요. 영상에는 한 악어가 물속에서 뒤집힌 채 앞발을 허공에서 흔드는 데,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퍼지며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일부는 악어가 의도적으로 사람 흉내를 내며 다른 사람들을 물가로 유인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와 달랐는데요.
미주리 대학교의 케이시 홀리데이 교수는 "악어가 의도적으로 조난당한 척 연기한다는 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동물학자 그레이엄 웹은 "사실적 근거가 전혀 없는 창작"이라며 "오히려 악어의 꼬리가 무언가에 걸려 정상적으로 헤엄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찰스다윈대학교의 악어 연구원 브랜든 사이들리우는 "입에 먹잇감을 물고 있어서 특이한 행동을 보였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의 그레고리 에릭슨 교수는 "악어가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악어들은 본능적으로 은밀하게 행동하며, 먹이를 잡기 위해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정말 사람이 손을 흔드는 것으로 착각하고 누군가 강에 뛰어들었다면, 악어와 마주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인간을 기만하는 악어'는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