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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평소 챙겨주던 떠돌이 개가 따라오라고 불러서 가보니, 꽁꽁 숨겨둔 새끼 강아지들을 발견한 사연이 관심을 끌었다.
대추상회 윰팜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평소 자신의 작업장에 찾아오는 길고양이와 떠돌이 개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다는데.
그중에는 얌전하게 스리슬쩍 밥만 먹고 가버리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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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굉장히 얌전하고 소심해서 사람에게는 절대 다가오지 않고 조용히 밥만 먹고 사라지곤 했다"는 A씨.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하얀 강아지가 작업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혹시 강아지에게 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 누군가 잡아간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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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아지를 만난 곳은 작업장에서 조금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공원이었다. A씨는 이곳 고양이들에게도 밥을 종종 챙겨줬는데, 어디서 많이 본 하얀 강아지가 멀리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 걸 자세히 보니 바로 그 강아지였다.
그 뒤로 하얀 강아지는 고양이들과 함께 공원에서 A씨를 기다렸다고. 의아한 것은, 그동안 작업장도 잘 찾아왔고 A씨를 기억하는 강아지가 왜 공원에 머물게 됐는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문은 풀렸다. 하루는 강아지가 A씨에게 따라오라는 듯 차도 사람도 없는 외딴곳으로 이끌어 따라가보니, 풀숲에서 새끼 강아지 3마리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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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공원 맞은 편 공터에 빈집으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었던 것 같다"며 "새끼 강아지들이 이렇게 큰 것을 보니, 그동안 철저하게 숨겨놓고 기른 것 같다"고 말했다.
늘 조심성이 많았던 녀석이 새끼들을 안전하게 키우려고 이토록 외딴곳에 자리를 잡았던 걸까. 그러면서도 A씨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새끼들을 보여주려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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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공원에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러 가면서 앞으로 강아지 가족도 같이 챙겨줄 계획이지만, 점점 커지는 새끼 강아지들의 처우가 걱정이라는 A씨.
"시골에는 이런 떠돌이 개가 굉장히 많다보니 개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아무거나 먹다가 병에 걸릴 수도 있다"며 "혹시 새끼들도 우리 작업장으로 찾아올 수 있다면 먹을 것과 쉴 곳을 제공해 줄 수 있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골 동네 주민들의 인심이 좋아서 길동물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가 조금 낫다고. A씨는 "지나다니면 가게 앞에 사료가 놓여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저희 작업장도 고양이, 개 사료 다 있어서 사료가 시골살이 필수품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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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사연을 공유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엄마는 홀쭉한데 아이들은 포실한 거 보니 엄마가 대단하네요" "추운데 어찌 살았을꼬" "이제 아가들도 사료를 먹어야 하니 사료도 달라할 겸 보여줬나 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