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눈 덮인 개집에 묶여있던 개를 구조하러 갔다가 7마리 새끼들까지 함께 구조에 성공했다고 1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몹시도 추웠던 지난 2월 14일, 미국 미주리주의 동물 구조대(Stray Rescue of St. Louis) 자원봉사자들은 야외에 방치된 2살 난 핏불을 우연히 발견했다.

핏불은 눈 덮인 개집에 묶여 있었는데, 강추위로부터 녀석을 막아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구조대원들은 녀석이 놀라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도나 로크만(Donna Lochmann)이 이끄는 팀이 개집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그들은 어미 개의 몸 아래에 작은 강아지들이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개가 묶인 채로 개집에서 새끼를 낳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갑자기, 그들의 임무는 단 한 마리의 개를 구하는 것에서 일곱 마리의 가족을 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들은 나중에 '갤런타인(Galentine)'이름을 얻은 어미 개를 먼저 개집 밖으로 유인한 뒤, 새끼들을 한 마리씩 차로 옮겼다.
다행히 갤런타인은 그들이 도움을 준다는 걸 아는 듯 얌전하게 굴었다. 마지막으로 목에 걸린 사슬을 푼 뒤 녀석과 새끼들은 함께 안전한 보호소로 이송됐다.

구조대의 홍보 담당자 나탈리 톰슨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어미는 차에서 우리 무릎 위에 올라타더니 새끼들을 확인하기 위해 뒷좌석으로 뛰어올랐습니다"라며 "그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따뜻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모두 즉시 잠들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호소에 도착한 갤런타인은 마침내 새끼들과 함께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돼 안도한 듯 보였다. 녀석은 보호소 직원들을 볼 때마다 환한 표정으로 반기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렇게 몇 주 후, 갤런타인의 새끼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건강해져 입양처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갤런타인이 새끼들보다 먼저 입양을 가게 됐다. 보호소 입양 행사를 찾았던 한 가족이 갤런타인을 본 즉시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추운 야외 개집에 묶여 방치되던 갤런타인은 드디어 녀석을 소중하게 돌봐줄 영원한 가족을 만나게 됐다.
구조대는 "갤런타인은 이제 다시는 외롭거나, 춥거나, 두렵거나, 배고프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녀석은 존중받을 것이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