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고양이를 키우시는 보호자님들께서 자주 경험하시는 문제가 구토, 설사인데요. 나이가 있는 고양이들은 만성 췌장염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반복적으로 토하고 설사하거나 이와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고양이 췌장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고양이 췌장염의 특징, 진단과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췌장염이란?

췌장염은 말 그대로 소화를 담당하는 췌장이라는 장기에 염증이 생겨 구토, 체중 감소,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급성 췌장염과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 췌장염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고양이 췌장염의 특징]
•만성 췌장염이 많다
·강아지의 췌장염은 대부분 갑자기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급성 췌장염인 반면 고양이 췌장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염증인 만성 췌장염이 많습니다. 체중 감소나 소화장애와 같은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이 모호하고 통증 반응이 약함
·증상으로는 구토, 식욕부진, 체중 감소, 기력저하 등이 있으나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아서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에 따라 췌장염 검사를 하기보다는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동반 질환이 많은 경우가 흔함
·고양이 췌장염은 십이지장염, 담관염과 같은 질환과 동시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Feline Triditis(삼중염)이라고 부르는데요.
·간, 장 관련 문제도 함께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췌장염은 특상 상 단순 췌장염 치료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 체크와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또한 췌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들의 상태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양이 췌장염의 진단

위에서도 설명해 드렸지만 증상만으로 췌장염을 유추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증상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임상증상
·구토, 식욕부진, 체중 감소, 복통, 기력저하 등.
고양이에서 췌장염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강아지와 달리 췌장 효소 수치들(아밀라아제, 리파아제)은 고양이에서 큰 진단적 가치가 없는데요. 필요한 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췌장염 진단 검사
·영상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췌장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췌장의 음영, 크기, 형태 등을 통해 이상 유무를 판단합니다.
·고양이 췌장염 키트 검사(Feline Pancreatic lipase): 췌장염을 진단하는데 정확도가 높은 키트 검사입니다.
·기타 혈액검사: fSAA(염증수치 검사), 혈구검사, 전해질 검사, 혈청 화학 검사 등등 다양한 검사가 췌장염의 진단과 아이 상태 파악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고양이 췌장염은 다른 질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를 통한 전체 몸 상태 체크가 중요합니다.
▲고양이 췌장염의 치료

아이의 증상 그리고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약물치료로 이어가거나 심한 경우 입원 치료 등이 필요한데요. 대략적인 치료 방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약물치료
·항생제 - 2차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진통제 - 고양이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통증 완화는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구토억제제 - 구토를 줄여 탈수를 예방하고 회복을 돕습니다.
·소염제 - 다른 장기의 상태를 종합하여 회복을 위해 소염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수액 치료
·탈수 예방과 순환 개선을 위해 수액을 투여합니다.
•식이 치료 - 저지방 식사
·췌장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저지방 식단이 필히 필요합니다.
·처방 사료, 처방식 캔 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 췌장염은 증상도 모호하고 초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질병의 가능성은 높아지는데요.
아이 상태에 관하여 조그만 변화에 신경을 써주시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해 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김평 수의사(kimpy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