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관절과 관련된 질환의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인 고관절의 이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고관절의 평가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엑스레이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아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고관절 이상으로는 골절, 탈구 외에 고관절 이형성증(Hip dysplasia)과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LCPD)이 있습니다. 고관절이형성증과 대퇴골두 허혈성괴사증은 유전과 관련된 복합적인 질병입니다.
1-1. 고관절 이형성증?
고관절이형성증은 강아지에서 가장 흔한 정형외과적 문제 중 하나로 대퇴고관절의 기형과 변성을 의미합니다. 주로 15개월령 이하의 어린 나이에 발생하며 모든 종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대형견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고관절이형성증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장애이며 성장 과정에서 체중 증가, 영양 수준 등의 다양한 환경 요인들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병입니다.

어릴 때 빠른 골격의 성장을 근육이 따라가지 못하여 대퇴관절의 불안정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불완전한 탈구인 아탈구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심한 운동 등이 계기가 되어 통증과 절뚝거림 증상이 나타나고 탈구가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차적으로 퇴행성 관절염과 만성적인 절뚝거림을 보이게 됩니다. 즉, 어린 나이의 관절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생한 아탈구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정도의 골관절 변형,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병이 고관절이형성증입니다.
1-2. 고관절 이형성증의 증상 및 진단
고관절이형성증의 접근은 강아지의 나이, 종, 임상증상, 신체검사 그리고 영상학적 진단을 토대로 이루어집니다. 고관절이형성증이 있는 어린 강아지의 경우 휴식 후 다시 일어날 때 어려움을 느끼며, 갑작스런 운동 감소, 간헐적이거나 계속적인 절뚝거림이 주 증상입니다. 어릴 때 발생한 고관절이형성증이 있는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추가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고관절이형성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탈구된 부위에 섬유성의 가관절이 형성되며 사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다리가 외전되면서 돌아가는 비정상적인 걸음걸이와 토끼처럼 뒷발을 한꺼번에 지면에서 떼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엑스레이 검사상 초기에는 관골구에 대퇴골두가 잘 맞지 않아 아탈구가 관찰됩니다. 관절과 뼈의 모양 자체는 초기에는 정상으로 보이나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관골구가 좁아지고 대퇴골두가 편평해집니다. 이차적인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추가적인 관절염 소견이 확인됩니다.

1-3. 고관절 이형성증의 치료
고관절이형성증의 진단은 영상적인 평가를 토대로 하지만 치료는 증상에 준하여 이루어집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너무 어려서 수술을 보류해야하는 강아지, 증상이 있지만 약물에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 수술보다는 보존적 처치로 아이를 관리합니다. 가능한 보존적 처치로는 체중 조절, 진통소염제의 투약, 레이저, 적외선, 초음파, 물리치료, 적절한 운동, 식이, 오메가 3 지방산의 급여 등이 있습니다.

아픈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하고, 운동량 감소에 의한 체중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 식단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식단에 오메가3지방산을 보충하면 통증과 염증 감소 및 기능 회복에 유익합니다. 수술은 아이의 나이와 상태, 고관절이형성증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기 전과 후로 나누어 수술의 접근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기 전이라면, 관절을 보존하고 뒷다리의 배열을 맞춰주는 방식의 수술을 진행하며 심한 고관절이형성과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골두절단술 혹은 인공고관절대체술을 진행합니다.

2-1.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LCPD)?

대퇴골두 허혈성괴사증은 대퇴골에 어떠한 이유로 인해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괴사가 발생하는 질병을 말합니다. 주로 4-10개월령의 10kg 이하의 소형견에서 발생하며 요크셔테리어, 토이푸들, 치와와, 퍼그, 닥스훈트 종에서 유전적인 소인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10-17%는 양측성으로 발생합니다. 대퇴골 끝에서 뼈가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는 무균성 괴사가 발생하여 연골이 소실되고 통증 및 절뚝거림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6-8주에 걸쳐 서서히 악화되며 간혹 급성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발병 부위 피부를 씹거나 근육량 감소가 나타납니다.
2-2.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의 치료
엑스레이상 대퇴골두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점차 심해지는 경우 뼈가 용해되거나 골절이 확인됩니다. 질병 진행 초기에는 증상과 변화가 미미하지만 점차 진행되면 관절 부조화와 이차적인 관절염이 확인 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운동제한, 진통소염제와 같이 통증을 경감시키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 25%에서 절뚝거림이 개선되나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 예후는 좋으며 절뚝거림은 개선되나 경도의 간헐적인 절뚝거림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전 체중을 부중하지 못했거나 근위축이 심했던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의사가 알려주는 핵심 Tip
Q. 관절염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A. 1) 체중관리, 2) 적절한 영양 공급, 3) 적당한 운동, 4) 재활 운동, 5) 적절한 진통소염제의 복용. 다음 5대 원칙을 잘 지킨다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고 관절염의 증상 발생없이 관절염을 적절히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위 정보는 2025년 0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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