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부상을 입은 수컷 새가 밤중에 마당을 돌아다니다가 포획됐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UPI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교외에 위치한 비스타의 한 동네에선 최근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수컷 새가 발견됐다.
이 새는 어두운 밤에 마당을 돌아다니고 있었단다. 겉보기에 녀석은 타조와 닮은 듯했지만, 녀석은 화식조목 에뮤과에 속하는 '에뮤(Emu)'였다.

에뮤는 한국에선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형 주조류(走鳥類)이며, 호주의 토착종이다. 원래 에뮤는 초원이나 덤불 지대에서 서식하는데, 희한하게도 이 새는 사람의 주거지를 배회하다 목격된 것이었다.
동물 보호 단체 'San Diego Humane Society'의 구조팀은 에뮤를 포획하기 위해 현장으로 파견됐다. 이후 에뮤를 안전하게 잡은 구조팀은 녀석에게 임시로 '클라우디우스(Claudius)'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당시 클라우디우스는 기다란 목과 오른쪽 날개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단체 측이 9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붉은 속살이 드러날 정도로 다친 녀석을 보여준다.
클라우디우스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사이, 단체는 녀석이 원래 살았던 곳을 추적하고자 노력했다는데. 녀석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놀랍게도 클라우디우스는 한 가족의 반려동물이었다. 녀석의 진짜 이름은 '프레디(Freddy)'. 프레디는 같은 종인 암컷 에뮤와 함께 살고 있었단다.
녀석은 집을 나왔다가 길을 헤매던 와중에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프레디의 가족은 실종된 녀석을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살던 보금자리로 돌아간 프레디. 단체는 "지금 프레디는 가족 및 여자친구와 재회했습니다"라며 희소식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은 "모두 수고하셨어요", "멋진 이야기군요", "감사합니다"라며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