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물에 빠져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가 구조 후 '어깨냥이'로 변신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몇 년 전, 건설 관리자 카일 노턴은 작업 중 물이 담긴 드럼통 안에서 작은 울음소리를 듣게 됐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드럼통 안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빠져있었다.
겁에 질린 새끼 고양이는 간신히 머리만 물 위로 내밀고 있었고, 노턴은 재빨리 드럼통을 뒤집어 녀석을 물 밖으로 꺼냈다.
그가 붙잡자 고양이는 두려운 듯 울음소리를 냈는데, 그는 자신이 너무 늦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이후 노턴은 직장 보안 카메라를 통해 녀석이 어떻게 드럼통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 확인했다.
사고 당시 고양이는 드럼통 주변을 신나게 걸어 다니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디며 물이 차 있는 드럼통 안으로 빠져버렸다.

노턴은 추위와 충격에 온몸이 떨리는 고양이의 몸을 수건을 닦아준 후 집으로 데려갔다. 그는 녀석을 따뜻한 물로 씻겨준 후 새끼 고양이용 사료까지 먹이며 극진히 보살펴줬다.
드럼통 안에서 익사할 뻔했던 고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력을 회복했다. 수의사로부터 녀석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은 후, 노턴은 이 작은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사실 노턴은 녀석을 구조하기 전까지 자신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특히 그는 '위니(Winnie)'라는 이름의 세인트버나드종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위니와 녀석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은 녀석은 노턴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았고, 노턴은 결국 스스로를 '고양이 아빠'라고 자처하며 녀석을 입양했다.

노턴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맙소사, 고양이를 다시 밖으로 내보낼 수 없어. 내 생각에 우리 집에 고양이가 생긴 거 같아'라고 말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고양이에게 '릴로(Lilo)'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처음에 릴로는 체중이 50kg이나 나가는 노턴의 반려견 위니 앞에서 소심해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자신을 구해준 노턴의 어깨를 차지하며 '어깨냥이'의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는데.
노턴이 릴로를 구한 지 몇 년이 지난 현재, 릴로는 건강하고 행복한 성묘로 자라났다.
이제 노턴은 릴로 없는 삶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릴로는 가족의 일원으로 딱 맞습니다"라고 녀석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