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름에까지 고양이를 갖다 붙이는 일본. 어떤 캔맥주의 이름이 '수요일의 고양이'(水曜日の ネコ)다.
'수요일의 고양이' 라니.. 마치 소설이나 수필집의 제목 같다. 이름만 보고도 한번쯤은 덥썩 집어들 만큼 독특하고 개성있는 맥주 이름.
연하늘색 바탕에 피카소의 그림같은 고양이 얼굴이 그려져 있는 작은 용량의 맥주다. 이 맥주는 대중적인 유명 맥주는 아니나 독특한 맛으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맥주다.
벨기에 전통 맥주 제조법으로 소량 생산 해내는 화이트 에일 맥주 종류라고 한다.
오렌지 필과 코리안더를 사용해 상쾌한 향과, 달고 신맛이 섞여 있는 강하지 않은 쓴맛이라 소개되어 있다. 고양이 마음처럼 맥주맛 한 번 복잡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 보다.
이 맥주를 제조하는 데서 나오는 다른 종류들을 함께 비교하며 맛볼 수 있는 가게가 도쿄에 여러 곳 있으니 한 번 방문해 보아도 좋겠다. 입구에 수요일의 고양이 모티브가 크게 그려져 있기도 하다.
캔맥주와 고양이의 조합은 참 독특하고 재미있다.
또 하나 화제를 끌고있는 고양이 모티브의 브랜드가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한테 가장 인기있다는 동네,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에서도 눈에 띄는 멋진 가게 '메종 드 리퍼'(MAISON DE REEFUR).
일본 인기 1위의 유명 모델 '린카'가 런칭해 더 화제가 됐는데 빈티지한 느낌이 멋진 에코백, 텀블러 등의 소품이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잡화 브랜드다.
그 중에도 고양이 모티브가 강조된 화장품들이 깜찍하고 세련돼 화제다. 화장품에 냥이 모티브가 사용된 브랜드야 꽤 있지만 뭔가 다른 어른스러운 귀여움(?)이 있다.
섀도우 케이스나 매니큐어 두껑은 시크한 표정의 금빛 냥이 얼굴 모양이다. 보는 것 만으로도 구매욕을 자극하는 모양들을 하고 있다.
이 냥이의 표정이 인기몰이에 한 몫을 하는 듯도 하다. 프랑스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렇듯 고양이는 최고의 디자인 소재다. 고양이 모티브의 상품들만 파는 가게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정말 끝도 한도 없었던 상품들....
내가 갖고 있는 고양이 관련 상품을 찾아보니 냄비 받침과 작은 도자기 인형에다 꽤 여럿 있다. 한가한 어느 일요일에 딸과 로라가 꼭 안고 찍은 사진 액자도 보인다.
'일요일의 로라'라고 이름 붙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