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그 중 지카(ZIKA)바이러스 유행은 전세계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반려동물에서도 이처럼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무서운 질환이 있다. 바로 심장사상충이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여우, 늑대 등 야생동물에게도 감염이 가능하다. 사람도 감염될 수 있지만 매우 드물고 증상도 경미하여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심장사상충은 이름처럼 실모양(실 사(絲)자를 쓴다)으로 긴 기생충으로 다 자라면 그 길이가 20-30cm에 이른다. 폐동맥이라고 하는 심장에서 폐로 연결된 큰 혈관에 주로 서식하고 수명은 무려 5-7년에 달한다.
심장사상충은 특이하게도 알 대신 마이크로필라리아(microfilaria)라고 하는 유충을 낳는 방법으로 번식한다. 모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필라리아가 모기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
약 2주에 걸쳐 3단계 유충이 되면 감염력이 생기게 되고 3단계 유충을 가지고 있는 모기가 동물을 물게 되면 이 유충이 모기의 입을 통해 나와 동물의 피부로 침투하면서 감염이 이루어 진다.
동물에게 침투한 유충은 1주 정도 후면 4단계로 다시 2달 후면 5단계로 자라게 된다. 이렇게 성장한 유충은 최종적으로 성충이 되면 폐동맥에 위치하게 되고 여기서 다시 마이크로필라리아를 생산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식욕 저하, 기력 저하 등의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기절하거나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정도가 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많은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의사들이 엄마의 잔소리처럼 심장사상충의 예방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예방은 쉽지만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심장사상충의 예방기간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한 달에 한번씩 예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방 간격이 한 달 인 것은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3, 4단계 유충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예방 간격이 멀어지게 되면 성충으로 자라버릴 수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독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예방 간격을 임의대로 조절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국내외 기관의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제품들이므로 용법에 맞게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