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를 알 수 없는 고양이 특성상 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겉으로 아프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엔 이미 병이 진행될 만큼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고양이의 통증을 감지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와, 집사들의 걱정을 덜어줄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린 논문 중 ‘고양이의 통증 신호 25가지’ 목록을 공개했다.
수의사부터 연구원까지 전문가 19명은 고양이의 통증 신호를 총 91가지 꼽았고, 4차에 걸쳐 그 목록을 25가지로 줄여 나갔다. 헐떡임, 몸떨기, 이갈기, 꼬리 들기 등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단 한 가지 행동을 보인다고 고양이가 아프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한다. 여러 가지 행동이 동시에 나타날 때, 병을 의심하라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빈도수는 통증의 강도와 연결된다.
특히 19번부터 23번까지는 통증이 심한 경우에 나타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집사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식습관이 바뀌거나, 신음하거나, 밝은 장소를 피하고, 눈을 감고 지낸다면 심한 통증일 수 있다. 24번(소변을 거른다)과 25번(꼬리를 빠르게 흔든다)은 전문가마다 통증의 강도를 달리 봤다.
링컨 생명과학대학의 대니얼 밀스 수의학 교수는 “고양이의 병이 심각해질 때까지 보호자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며 “객관적인 통증 지표를 만들어 보호자와 수의사가 통증을 인지하는 가능성을 높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양이 보호단체 ‘펠린 프렌즈’의 캐론라인 포셋 회장은 “고양이는 통증을 숨기는 것으로 악명 높다”며 수의사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통증 지표 25가지다.
1. 다리를 전다.
2. 뛰어오르기를 힘들어 한다.
3.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4. 움직이길 싫어한다.
5. 심장이 빨리 뛴다.
6. 도망가거나 숨는다.
7. 털 손질을 하지 않는다.
8. 놀지 않는다.
9. 식욕이 준다.
10. 평소보다 행동이 줄어든다.
11. 사람에게 비비는 행동이 준다.
12. 기분 변화가 지속된다. (예: 통증으로 인한 짜증이 계속 된다.)
13. 신경질적이다.
14. 등을 활처럼 구부린다.
15. 체중이 줄거나, 는다.
16. 특정 부위를 계속 핥는다.
17. 머리를 낮춘다.
18. 눈을 계속 깜박인다. 눈에서 경련이 일어난다.
19. 식습관이 바뀐다.
20. 밝은 장소를 피한다.
21. 위협적으로 가르랑 거린다.
22. 끙끙 신음한다.
23. 눈을 감고 지낸다.
24. 소변을 거른다.
25. 꼬리를 빠르게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