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고양이 붐이 불자 고양이공장(캣밀)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펫숍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고양이도 개처럼 마치 공산품 생산하듯, 어미 고양이로부터 뽑아 내는 악덕업자들이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일본 반려동물 포털 시포는 지난 6일 고양이의 인기 속에 애완동물숍 내 고양이 구입이 늘고 있다며 한편으로 무리한 번식도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고양이를 분양받는 방법으로는 지난 2014년 현재 '길고양이를 데려왔다'가 42.2%를 차지하고 있고, '펫 전문점'은 14.7%에 그치고 있다.
반면 개는 애견숍에서 분양받는 비율이 46.5%에 달한다. 개와 고양이의 상황이 정반대다. 우려되는 것은 개의 분양 역사 때문에서다.
과거 일본에서는 개는 길거리에서 데려 오거나 주변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데려 오거나 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다 애완견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펫숍이 산업으로 커졌다. 이것이 불과 20, 30년 전이라 한다.
시포는 "전국에 약 60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형 펫숍 체인점 내 판매비율은 지금까지 개 90%, 고양이 10% 미만이었으나 점차 비율이 변해가고 있다"며 "최근 고양이의 판매 두수가 전년 대비 10~20%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포는 또 전국에 약 100개의 점포를 갖춘 대형 체인점에서는 전년 대비 30% 가량 고양이 판매가 늘면서 판매비율은 이미 개 80%, 고양이 20%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30대에서 60대의 젊은층들이 주로 펫숍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포는 이에 "고양이도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양이의 경우 대량생산이 시작될 경우엔 개 이상의 가혹한 환경에 놓일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고양이는 좁은 공간에서도 잘 적응하는 동물이고, 특히 개에 비해 소음 문제가 적다. 특히 암컷 고양이는 암컷 개와 달리 조명을 비추고 있으며 자연 환경에서 연 2회이던 번식횟수가 연 3회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일부 번식업자들은 연 3회 번식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고 시포는 보도했다.
시포는 "지금까지 동물취급업자에의 규제강화론은 개를 중심으로 행해져 왔다"며 그러나 "강아지공장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고양이 비즈니스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