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올랜드의 펫스마트 매장 모습. 밴필드 동물병원이 함께 한다. |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자랑하는 펫용품업체 펫스마트에는 모든 시설이 집중돼 있다.
개와 고양이, 물고기, 파충류 등 갖가지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물론, 훈련시설과 함께 미용숍도 갖춰져 있다. 그리고 또하나 펫스마트에는 800여개의 밴필드동물병원이 입점해 있다.
원스톱 쇼핑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펫스마트와 비슷한 시설 구성이 대형마트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대형마트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16일 반려동물 경제 블로그 휴맨패니언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대형마트 안에 입점한 동물병원은 총 123개로 100곳을 넘어서고 있다.
전국 동물병원의 3.09%로 경기도와 서울시에 각각 39, 25곳으로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인천에 18곳, 부산시 11곳, 경상남도와 대전시, 울산시에도 5곳의 대형마트 입점형 동물병원이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몰리스펫샵과 펫가든 등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반려동물 용품점을 신규 점포 개설 때마다 집어 넣으면서 대형마트 입점형 동물병원도 점차 세를 넓혀 가고 있다.
이마트 몰리스펫샵을 보자면 펫스마트와 가장 근접한 점포 구성으로서 용품 판매와 함께 분양, 미용, 호텔링, 유치원, 그리고 동물병원 서비스를 한 데 묶어 제공하는 곳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대형마트 내 동물병원은 마트별로 입점 방식이 다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곳은 입점권을 가진 중개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하고 있고, 어느 곳은 개별적인 모집 방식으로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마트 내 동물병원은 아직까지 숫자가 적어 기존 동물병원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집객과 함께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갈수록 대형마트의 반려동물 업계 장악력은 커져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년 전 법이 개정되면서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법상 동물병원 프랜차이즈를 개설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만일 프랜차이즈가 허용됐더라면 누릴 수 있었던 동물병원의 대형화 장점을 대형마트가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