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을 먹고 키우던 개가 죽었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 만은 아니다. 요즘 쥐를 잡기 위해 아파트 주변에 쥐약을 뿌려 두는 경우가 있다. 안내판도 있다. 이말은 요즘에도 쥐약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쥐약은 쥐뿐만 아니라 포유류에게 해롭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쥐약으로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쥐약을 먹었다면, 당연히 당장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미국수의사회(AVMA)가 권고한 쥐약 대처법에 따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면, 반려동물을 살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다음은 그 대처법이다.
- 1.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즉시 수의사나 동물병원 응급실에 전화해라.
당신이 흥분해서 허둥지둥하면,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 위독할수록 더 냉정해져야 한다.
- 2. 수의사에게 아는 것을 전부 말해라.
언제 쥐약을 먹었고, 얼마나 먹었는지는 기본이다. 쥐약 제품명, 쥐약 성분, 등록번호 등을 모두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의 종류, 체중 등을 물어보는 곳도 있다.
- 3. 인화 아연(zinc phosphide)이 든 쥐약이라면, 당장 밖으로 데리고 가서 구토 시켜라.
반려동물이 인화 아연을 함유한 쥐약을 먹으면, 반려동물의 위에서 인화 가스가 발생해, 당신에게 해롭기 때문이다. 수의사가 쥐약 속에 인화 아연 성분을 확인하면, 당장 구토를 지시할 것이다.
- 4. 토사물에서 마늘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당장 대피하라. 그리고 곧장 119에 전화해라.
토사물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면, 인화 아연이 든 쥐약을 가능성이 높다. 인화 가스는 사람에게도 해롭다. 인화 가스는 두통, 메스꺼움, 위통, 흉통, 설사, 구토, 호흡 곤란, 어지럼증, 비틀거림 등을 유발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인화 아연 쥐약을 먹은 경우에, 반려동물을 야외에서 구토시켜야 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토했다면, 당장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 5. 쥐약도 챙겨가라.
가능하다면, 쥐약을 밀봉해서 챙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능하다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쥐약 병을 찾아보도록 부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