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려견에게 수차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내 개는 대답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 개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반려견이 주인에게 보내는 애정 표현 6가지를 정리했다. 30년 경력의 수의사와 과학자의 연구를 통해 선정했다.
- 1. 나와 눈을 맞춘다.
사람이 서로 눈을 맞출 때는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시다. 하지만 개들이 눈을 맞출 때는 공격성과 무례함의 표시다.
그러나 반려견이 나를 응시하는 것은 싸움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다. 내가 반려견을 볼 때 반려견이 나를 마주본다면, 편안하고 나른하게 뜬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면, 반려견은 나와 함께 해서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불편해한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흰자위가 많이 보인다면,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 2. 내 목소리에 반응한다.
퇴근하고 돌아온 내가 이름을 불렀을 때, 행복하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큰 보람도 없다. 특히 장난감을 물고 있거나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있을 때도 내가 부르면 달려온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주인이다.
- 3. 내 냄새를 좋아한다.
신경과학자 그레고리 번스는 한 실험에서 반려견이 주인의 냄새를 맡았을 때, 반려견의 미상핵이 활성화되는 것을 밝혀냈다. 반려견의 뇌 MRI 사진에서 미상핵 부분이 밝게 나타났다. 사람이 애인의 사진을 봤을 때, 뇌의 미상핵이 활성화된 것과 같다고 번스는 설명했다.
- 4. 꼬리를 흔든다.
꼬리를 흔든다는 것은 명백한 애정표현이지만, 좀 더 미묘한 해석이 필요하다. 다양한 의미로 달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 정도의 높이로 꼬리를 흔든다면, 반려견은 나를 봐서 흥분되고 행복하단 표현이다. 반려견의 뒤에서 볼 때, 오른편에 더 많이 치우쳐서 꼬리를 흔든다면, 나를 사랑한다는 표현이다.
한 신경과학자와 두 수의사는 개 30마리를 꼬리 각도에서 촬영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 5. 내 품으로 파고든다.
파고 들고, 나에게 기대고, 내 발치에서 잠들고, 내 무릎에 발을 올린다면 애정 표현이다.
- 6. 나에게 미소를 보낸다.
개의 미소는 많은 의미를 갖고 있지만, 개가 입을 벌리고 긴장을 풀고 있다면 행복의 표현이다. 사람과 개가 감정을 표현할 때 같은 근육을 사용한다는 연구도 있다. 미소를 지을 때 사용하는 근육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