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이라크 '폭발물 탐지' 작전 공로
미국 해병대 소속 군견이 전쟁에서 영웅적 활약을 펼친 동물에 수여하는 '디킨 메달'을 받았다.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는 지난 5일 영국 런던 웰링턴 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해병대 소속 암컷 셰퍼드 '루카'에게 디킨 메달을 수여했다.
디킨 메달은 PDSA가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중이던 1943년 전쟁에서 활약한 동물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동물에게는 영국 군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와 맞먹는 영예다.
루카는 미군 군견으로는 처음으로 디킨 메달을 받았다.
루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400회 이상의 폭발물 탐지 작전에 투입했다. 특히 2012년 3월 아프가니스탄 동부 헬만드 주에서 폭발물 탐지 작전을 펼치던 중 폭탄이 폭발해 다리를 잃고 가슴에는 화상을 입었다.
루카는 사고 이후 캘리포니아 주의 해병 기지에서 군견병 크리스토퍼 윌링햄 병장과 함께 지내고 있다.
PDSA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루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군인과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한 전쟁 영웅"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지금까지 동물 60여 마리가 디킨 메달을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식을 전하는 전서구로 활약했던 비둘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파리 테러 당시 테러범 생포에 투입됐다가 사살된 프랑스산 경찰견 디젤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