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백야도의 염소떼 |
남해 바다 섬들에서 염소 소탕 작업이 한창이다. 섬의 풀을 닥치는대로 뜯어먹고 생태계마저 교란시키는 염소.
소탕 작전만 올해 10년째에 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1일 염소 포획을 시작, 2곳의 섬에서만 닷새간 62마리를 잡았다고 17일 밝혔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진도군 조도면 백야도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무인도인 통영시 한산면 대덕도에서 포획작업이 이뤄졌다.
공단은 이 두 섬을 포함해 해상 국립공원 일대 21개 섬에 870여 마리의 염소가 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국립공원 내염소는 1970∼1980년대에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득 증대 목적으로 인근 주민들이 마구잡이로 풀어 놓은 탓이다.
국립공원내 공원마을 지구에서 가구당 5마리 이하 가축만 원칙적으로 신고 없이 사육할 수 있다. 그러나 묶어 기르지 않고 무단으로 방목하면서 일부 염소는 야생화했다.
염소는 섬에서 자생하는 초본류, 누리장나무 등 목본류의 껍질과 뿌리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다. 섬이 민둥섬이 되는 것은 물론 여타 동식물의 생존도 위태롭게 한다.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염소의 피해가 커지자 공단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상국립공원 일대 섬에 사는 염소 2672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이런 포획에도 염소는 여전히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다.
염소 포획은 그물, 로프 등을 이용한 몰이식 방법으로 이뤄진다. 염소가 스트레스나 심각한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려는 조처다. 포획한 염소는 다시 방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주인에게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