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편물 운송업체 로열메일이 한 커플에게 고양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우편배달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항구 도시 브리스틀에 사는 매튜 샘슨은 지난주 로열메일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발신자는 로열메일이었다. 의아한 얼굴로 편지를 뜯은 샘슨은 편지를 읽고, 당혹한 얼굴로 4살 된 고양이 ‘벨라’를 쳐다봤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고양이 한 마리가 하는 행동 탓에 샘슨 씨 자택에 편지를 배달하기 어렵습니다. 우편배달부가 샘슨 씨 우편함에 편지를 넣는 순간, 얼룩고양이가 편지를 잡아채는 통에 배달부가 손가락을 다칠 위험에 처합니다.
로열메일 직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이 되고 있는 고양이를 통제하시든지, 안전한 우편함을 새로 설치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편배달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샘슨은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편배달부가 편지 넣길 주저한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다”며 “벨라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장난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샘슨은 고양이를 통제하라는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나는 항상 벨라의 발을 쳐다보고 있을 순 없다”며 “다만 로열메일의 주장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열메일 대변인은 우편배달부가 수신인의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로 위험에 처할 경우에 항상 수신자와 상의해서 대처해왔다며, 샘슨 씨를 송달 사무소로 초청해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