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부 개고양이 주인들의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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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일본 통신원] '우리집 개는 요새 로스트 비프만 먹는 답니다. 그래서 저녁식사는 언제나 개가 남긴 로스트 비프죠.'(43세 남성)
일본의 한 주간지가 최신호에서 허세에 쩌든 일부 개와 고양이 주인들의 세태를 꼬집었다. 사정이 있겠거니 하면서도 개와 고양이 망신은 사람이 시킨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본 주간SPA는 9일자 최신호에서 '펫푸드의 고급화가 멈추지 않는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2월 일본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소비세 인상 품목을 논의하던 도중 자신의 부인이 한동안 동물용 영양제를 사람용으로 알고 먹었다고 밝혀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영양제가 고급화되면서 사람용 빰칠 정도로 고급화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사의 시작은 이처럼 그럴싸했는데 결국은 일부 보호자들의 허세로 흐른다.
'우리 고양이는 식도락가인데요, 한정 판매하는 프리미엄 캣 푸드만 먹어요. 식사비만 매월 3만엔(30만원 이상)은 들어요' (36세 여성)
'설날에는 우리집 개와 함께 개용 와인과 오세치요리(설날 요리)로 건배했어요!'(37세 여성)
'우리 집개 생일 파티를 마츠자카규(松坂牛 일본 최고급 쇠고기) 엑기스가 들어간 쿠키와 개 용 케익으로 성대하게 치뤄 줬어요. 내년에는 수제 풀 코스를 만들어줄 예정이에요'(46세 여성)
최고봉은 개가 먹다 남긴 소고기로 식사를 대신한다는 가족의 이야기다.
'우리집 개는 최근 로스트 비프만 먹기 때문에 저녁식사는 언제나 개가 남긴 로스트 비프랍니다'(43세 남성)
가십이고 과장이 섞여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쩌면 얼마 뒤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기사는 "보호자들이 쏟아붓는 돈과 허세가 계속되는 한 이런 고급화는 계속될 듯하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