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 청룡사에서 키우는 개다.
보통 절에서는 개는 물론이고 고양이도 묶어 키우지 않는다. 개조심이라는 푯말이 선명한 가운데 목줄이 눈길을 끈다.
왜 기둥 아래에 묶지 않고, 기둥 중간에 철사를 걸어 늘어 뜨려 놨을까.
뒷편에 보이는 산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밤이 되면 산에서 사는 야생동물이 사찰로 내려올 수 있다. 안성에서는 멧돼지도 가끔 출몰하고 있다.
야생동물과 맞서 싸워야 하는 개에게 짧은 목줄은 아킬레스건이나 다름 없다. 또 목줄이 짧을 경우 사찰 곳곳을 헤집는 멧돼지를 막기도 어렵다.
활동 반경이 좁아 공격이나 방어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절에서는 이점을 고려해 개가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목줄을 기둥과 집 옆 다른 기둥에 연결된 와이프에 걸어 놨다.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마을에서 이런 이유로 밤에는 아예 개를 풀어 놓기도 한다.
산골 마을을 갈 때 개에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