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자일리톨 위험성 강력 경고
2011년 이어 두번째.."아플 수 있다'→'위험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반려견에게 자일리톨이 위험하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자일리톨로 인한 반려견 사상 사고가 급증하면서, FDA가 지난 2011년 경고문보다 더 강력한 경고문을 내놨다고 밝혔다. 5년 전 경고문에선 자일리톨을 먹으면 아플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당부하는 간단한 경고문이었다.
이번 경고문은 그동안 자일리톨 껌을 먹고 반려견 사상 사고가 빈발하자, 나온 것이다. 자일리톨 껌과 관련된 반려견 사상 사고가 FDA에 많이 신고 됐고, 여러 매체에서 자일리톨의 위험성을 다뤘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자일리톨 중독 사고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자일리톨은 당알코올로 알려진 감미료로, 사람에겐 무해하다. 구취제거용 사탕, 시럽 형태의 기침약, 씹을 수 있는 비타민정, 구강청결제, 치약, 제과제품 등 다양한 식품과 약품에 들어간다.
사람이 자일리톨을 먹으면 아무 영향이 없지만, 반려견이 자일리톨을 먹으면 10~60분 이내에 저혈당증(hypoglycemia)이 온다. 이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다.
자일리톨이 반려견 혈류에 빠르게 흡수돼,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이 강하게 분비되도록 자극하고, 그 결과 혈당이 빠르게 떨어진다.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한다.
반려견이 자일리톨을 먹으면 무기력, 구토, 비틀거림, 운동 실조, 발작, 기절, 혼수상태, 간 손상 등 저혈당증 증세를 보인다. 자일리톨을 먹은 것으로 의심되면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자일리톨을 먹더라도 12~24시간 이내에 아무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자일리톨을 먹은 것으로 의심되면, 먹은 양을 확인하고, 동물병원에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상시 자일리톨이 든 치약이나 껌 등을 반려견이 먹지 못하도록, 안전한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이 쓰는 치약을 개에게 써선 안 된다고 FDA는 조언했다.
만약 반려견에게 간식이나 보상으로 땅콩버터를 준다면, 성분 표시에 자일리톨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편 자일리톨이 고양이에게 해로운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탕이나 껌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 성향 덕분에 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FDA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