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태계 교란 외래종 제거에 특수견 투입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생태계를 헤집고 다니는 외래종을 제거하기 위해 특수목적견을 투입, 눈길을 끌고 있다. 목표물은 인도 공작새, 개의 임무는 공작새의 알을 가져 오는 일이다.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야마제도(八重山諸島). 이곳은 외부에서 유입된 인도 공작새로 골머리로 앓는 곳이다. 1970년대 이 지역의 한 관광업자가 관상용으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 이섬저섬으로 퍼져 나가 현재 4개 섬에 정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름답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못할 수준이다. 천적이 없는 가운데 뱀과 개구리 등 작은 동물을 먹잇감으로 그 수를 불려 나가고 있다. 작은 동물들이 사라지니 아에야마제도의 생태 균형도 깨져 버렸다.
주민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먹이로 유인하는 상자덫과 총을 사용해 봤지만 공작새는 어느새 이를 눈치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특수목적견의 투입이었다.
2014년 처음으로 개 1마리가 투입됐다. 새를 잡는 게 아니었다. 바로 공작새의 알을 가져오는 것. 이 한 마리가 첫 해 12개의 알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3마리가 투입돼 333개의 알을 가져왔다. 올해는 개 4마리가 투입됐고, 40일 만에 약 250개의 알을 가져 오는 성과를 올렸다.
야에야마제도는 인도 공작새의 폐해를 걷어내고 제도를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