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에서 노령견을 보고 입양하고 싶지만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배변 등을 잘 가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과연 훈련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살기 위해 배워야할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 온라인 뉴스 매체 스터프는 18일(현지시간) 노령견도 조련할 수 있다며, 유기견 조련 전문가 마크 베트의 노령견 훈련 비법을 전했다.
우선 일반적인 반려견 훈련원칙은 3가지다. 노령견에게는 이 원칙 중 두 가지가 적용된다. 첫째, 보호자는 반려견과 언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언어를 공유한다는 것은 반려견의 몸짓 언어(body language)를 이해해야 한단 의미다.
둘째, 다양한 대처법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개를 만났을 때, 낯선 길을 갈 때, 매혹적인 향기를 맡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훈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려견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교감하면서 간식과 신호로 좋은 버릇을 들일 수 있다.
셋째, 생후 2~4개월 차에 조련하라. 보통 반려견의 생후 2~4개월 차가 조련하기 좋은 시기다. 세번째는 노령견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난 성견이나 노령견이라도 학습 시기를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유기견은 주인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힘으로 훈련을 받으면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유기견 대부분이 성공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실패의 원인은 보호자의 좌절이다. 마크 베트는 “한계는 조련사에게 있지, 개에겐 없다”며 “만약 당신이 자신을 믿는다면, 노령견은 당신이 깨달은 것보다 더 많이 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공의 열쇠는 보호자의 인내심과 시간이다. 마크 베트는 거리의 삶에 인이 박힌 유기견들을 조련해서, 가정에 입양시킨 성공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오래된 행동 패턴일수록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조련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령견의 문제 행동에는 의학적인 원인과 조련 문제가 겹쳐 있다고 수의사 미켈 베커는 조언한다. 훈련을 잘 받은 개라도 나이 들어서 나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의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권고다.
노령견, 특히 보호소에 만난 노령견은 가족의 일원이 되기에 강아지보다 더 큰 노력이 든다. 하지만 노력에 비례해 바꿀 수 있다니 처음부터 절대 안돼라는 생각 만으로 판단하지는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