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물림사고는 무시못할 이슈다.
미국 수의계는 거의 매주 단위로 주제를 정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주는 개물림사고 방지주간.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을까.
미국수의사회(AVMA)에 따르면 미국에는 대략 7000만마리의 개가 있고, 인구 4.5명 당 1마리 꼴로 개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개가 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탓인지 반려동물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매년 450만명이 개에 물리고 있다.
20%는 병원에 가야할 정도이고, 집안에서 2마리 이상을 키우는 경우가 한 마리만 키울 때보다 5배 이상 더 자주 물린다. 여성과 남성의 물림사고 비율이 50%로 성별에는 차이가 없다.
개에 물리는 어린이도 상당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36만명의 14세 이하 어린이가 개에 물렸다. 5세부터 9세까지 아동이 37%, 4세 이하 어린이가 66%에 달했다.
개물림사고로 인한 의료비 지출도 주목할 만하다. 개물림사고에 따른 의료비용으로 지난해 5억7000만달러가 들었다. 평균적으로 사고 1건당 보험청국금액이 3만7329달러, 우리돈으로 하면 4000만원 가까웠다.
이 말은 물림사고가 할퀴거나 자연적으로 놔두는 수준이 아닌 상당한 비용이 드는 외과적 처치까지 필요했을 정도였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물림사고가 법적 처벌로 커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밖에 나온 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에 다른 사람이나 혹은 다른 사람의 개를 공격해 발생하는 경우다. 심한 상처를 안겼을 경우 관리를 소홀히 한 죄로 치료비는 물론이고 벌금형까지 선고받고 있다.
집안 내 물림사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밖으로 알려질 경우에는 대부분 사람이 사망에 이른 경우다. 집 안에서 조용히 처리하는 경향을 생각하면 어린이들 중에서는 키우던 개에게 물리는 경우가 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착한 개라 할 지라도 특정한 상황에 처하면 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수의사와 행동전문가들의 권고다. 특히 어린이와 개는 단둘이 놔둬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