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항체회사 산타크루즈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동물복지법 사상 최대 벌금인 350만달러(약 41억원)를 부과했다고 세계적인 권위의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는 산타크루즈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캘리포니아주 설비에서 염소를 학대한 혐의를 비롯해 동물복지법 위반을 3건 이상 적발했다.
벌금 350만달러는 미국 농무부가 부과한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액수다. 농무부는 동물을 수입하고, 거래할 수 있는 정부 허가도 영구적으로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정부와 조정 합의에서 산타크루즈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 본사를 둔 산타크루즈는 염소나 토끼 같은 동물에 단백질을 주입해, 항체를 추출하는 회사다.
동물보호론자들도 놀랄 정도로 이번 벌금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이전 최대 벌금은 지난 2011년 서커스회사 펠드 엔터테인먼트가 부과 받은 벌금 27만달러(약 3억원)였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007년부터 산타크루즈를 조사해왔다. 조사관들은 염소가 코요테에게 물린 상처를 치료하지 않았고, 종양에 걸린 동물들이 많은 데다, 토끼를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한 것을 적발해냈다. 특히 산타크루즈가 숨겨진 시설에서 염소 841마리를 사육한 것도 적발됐다.
네이처는 농무부 청취 조사에 앞서 지난 2월 산타크루즈 시설에서 4000마리에 가까운 염소와 토끼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산타크루즈는 안락사를 시켰는지, 팔았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보도로 과학자를 중심으로 산타크루즈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고 네이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