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키우던 고양이에게 인질로 잡힌 부부가 화제다.
미국의 한 부부가 911 긴급 전화를 걸어,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한테 인질로 잡혔다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CBS 58 지역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 그린필드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 17일 밤 911에 전화해서 구조를 요청했다. 자신의 집에 인질로 잡힌 상태라고 털어놓은 여성이 신고한 범인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였다.
그녀는 911 전화 교환원에게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우리가 기르는 고양이가 갑자기 미쳤어요. 고양이가 남편을 공격해서, 우리는 집안에 인질처럼 갇힌 상황이에요. 우리는 고양이를 처리하고, 우릴 돕게 어떻게 좀 해달라고 어디에다 전화할지 고민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전화교환원은 그녀를 믿어줬다. 밀워키 동물관리위원회(Milwaukee Area Domestic Animal Control Commission)가 곧바로 출동해 고양이를 생포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이런 고양이 재난 신고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 사는 한 부부도 911 구조를 요청했다.
부부가 키우는 히말라야 고양이 ‘럭스’가 갑자기 난폭해져, 부부의 7개월 된 아기를 할퀴고 부부를 공격한 것. 부부는 침실 문을 잠그고, 911에 전화를 걸었다. 럭스의 체중은 10㎏(22파운드)에 육박했다.
수의사는 생포된 럭스를 고양이 지각과민 증후군(feline hyperesthesia syndrome)으로 진단했다. 이 증후군에 걸리면 고양이의 폭력성이 폭발한다고 한다. 부부는 럭스를 포기했고, 럭스는 새 주인을 만나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