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사용할 수 있는 TV 리모콘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진짜다!
얼마 안 가 TV 채널 쟁탈전에 개도 포함될 판이다. 이럴 경우 힘없는 아버지들의 위상은 더욱 추락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랭카셔대학에서 동물컴퓨터디자인을 연구하는 일레나 허스키-더글라스 박사와 펫푸드 업체 왝(Wagg)이 개용 리모콘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마리의 개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용 리모콘은 개가 씹지 못하도록 강력한 방수 플라스틱을 재질로 마치 매트 형태로 디자인됐다. 또 개의 발을 사용해 누를 수 있도록 매우 큼지막하게 제작됐다.
버튼은 발모양과 함께 뼈모양, 그리고 공모양으로 생겼다. 색맹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약시를 가진 개들을 위해 아주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패드와 구분지어 놨다.
다른 형태의 버튼을 통해 채널을 바꾸고 소리를 조절할 수도 있다. 물론 앞발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뒷발도 개의치 않게 돼 있다.
왝은 단지 재미로 개발한 것만 아니라는 설명이다. TV 리모콘이 집안에 혼자 남겨져 외로움을 타는 개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주인들에게 죄책감을 덜 갖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 중 50파운드에 이 제품을 출시할 생각을 갖고 있다.
허스키-더글라스 박사는 "개들이 TV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개들에게 혼자 있을 때나 사람과 함께 TV를 볼 때나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