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이 샤넬 백에 치와와 반려견을 넣고 다니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하지만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큰 개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면?
미국 뉴요커들 사이에서 큰 반려견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행의 첨단을 걷는 뉴요커들의 대형견 인증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패션 때문에? 아니다! 배경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교통사정이 좋지 않은 뉴욕은 대중교통 없이 다니기 어렵다. 그래서 대형견을 키우는 뉴요커들이 꾀를 낸 것.
뉴욕 지하철은 승객이 들고 태울 수 있을 정도의 동물만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정확한 체고나 체중을 규정해서 규제하고 있지는 않다.
규정은 이렇다. ‘승객이 (반려견을) 항상 이동장이나 가방에 담아, 합리적으로 데리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인지를 보고 판단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숫자로 된 규정은 없다. 이에 힘 좋은 남성들이 편법으로 큰 가방에 대형견을 넣고 지하철을 탔고, 그 인증샷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체력만 된다면, 더운 여름에 몇 ㎞를 걷기보다 헝겊가방에 대형견을 태워서 그 가방을 어깨에 매고 지하철을 타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편법이지만, 합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선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서울 지하철 5, 6, 7,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공사의 약관을 보자.
'용기에 넣은 소수량의 조류, 소충류 및 크기가 작은 애완동물로서 용기에 넣어 휴대하여 다른 여객에게 불편을 줄 염려가 없는 경우' 무료로 태울 수 있다.
결론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방에 넣을 경우 지하철에 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를 실행하려면 남들의 시선을 견딜 정도로 다소간은 뻔뻔해야 하고, 또 개가 결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물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