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주인과 다른 개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한다. 예를 들면, 으르렁거리는 것이 그 하나다. 맥락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으르렁거림은 기쁨부터 경고까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주인이 반려견의 으르렁거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으르렁거리게 둬도 무방할 때와 으르렁거리는 개를 진정시킬 때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반려견이 으르렁거리는 이유와 진정시켜야 할 상황들을 정리했다.
- 1. 놀 때의 '으르렁'
다른 개와 즐겁게 놀다가 으르렁거릴 때가 있다. 이럴 땐 높은 음조에 짧게 으르렁거린다. 즐거움의 표현인지 확인하기 위해 잘 지켜보고, 중간 중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게 해주면 좋다.
당신과 놀다가 으르렁거린다면, 반려견의 신체언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불편함의 표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땐 레슬링 같은 격한 움직임을 피해야 한다. 손으로 장난치는 것도 금기다.
만약 즐거워서 으르렁거리는 건지, 공격적인 반응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전문 조련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 2. 경고의 ‘으르렁’
두려운 개는 필요하면 방어하겠다는 뜻으로 으르렁거린다. 그 대상은 낯선 이나 동물일 수도 있고, 특징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수염 기른 남자만 보면 으르렁거리는 개가 있다. 이 경우 사회화 교정이 해법이다.
다른 개에게 경고성으로 으르렁거린다면, 다른 개의 반응에 따라 상황이 나뉜다. 다른 개가 물러서면 잠잠해지지만, 버티면 싸움이 나는 것. 이 경우 반려견의 공격성이 강화돼, 다른 개와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다.
이 탓에 사람하고 잘 지내는데, 다른 개들에겐 공격성을 보이는 개들이 있다. 몇몇 친숙한 개들과는 잘 지내는데, 낯선 개들에게 공격적인 개도 있다.
- 3. 아파서도 '으르렁'
반려견을 만졌는데 갑자기 으르렁거릴 때가 있다. 이는 통증의 표시일 수 있다. 관절염, 치조농양, 각종 부상 등이 있으면 통증 탓에 으르렁거린다. 이 경우 주인이나 다른 사람을 물 위험이 크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어미개도 다가오는 사람과 동물에게 으르렁거린다. 자기 방어의 표현으로, 유산한 개도 으르렁거릴 수 있다. 아파서 으르렁거리는 경우라면, 조련사보다 수의사와 상의하는 편이 좋다.
- 4. 좌절의 ‘으르렁’
목줄에 매였거나, 우리에 갇혔을 때 반려견은 으르렁거린다. 목줄을 풀어줘도 계속 으르렁거리는 개도 있다. 이 경우 좌절의 표시기 때문에 진정시켜야 한다. 영역보호나 좌절감으로 인한 공격성은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하다.
반려견을 절대 쇠사슬로 묶은 채 야외에 두면 안 된다. 영역 보호와 자기 방어를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과 동물을 위험에 빠뜨린다.
- 5.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
으르렁거리는 것은 “그만해!”, “물러서!”, “거리 좀 두자!” 등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편하거나 두렵다는 표시다.
목줄을 잡아당기거나, 발톱을 깎거나, 귀를 만지거나, 입을 벌리거나, 눈을 똑바로 맞추거나, 사람이 반려견에게 기대거나, 안으면 으르렁거린다. 따라서 이런 행동은 반려견이 싫어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밥그릇 지키기’ 행동과 관련된 경우도 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사료, 잠자리, 영역 등을 침범했을 경우에 공격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수의사, 조련사 등과 상의해서 교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