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종가를 쳤던 2003년의 일본 드라마 '너는 펫!(君はペット)'. 13년 만에 다시 또 새롭게 드라마화돼 다음달쯤 방송 예정이다.
원작은 역시 만화다. 누계 발행 부수 420만 부를 기록한 인기 코믹 만화 '너는 펫'. 여성 만화가 '오가와 야요이'(小川彌生)씨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잡지 'kiss'에 연재했다.
2011년 장근석, 김하늘 주연의 우리나라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흥행에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원작 만화와 첫 드라마가 너무 큰 사랑을 받은 탓이다.
여주인공 '스미레'는 멋지게 일하는 미모의 신문기자, 현대여성의 표본으로 나온다.
하지만 똑부러지게 완벽한 스미레에게 기가 꺾인 남친은 떠나가 버리고... 힘없이 걷던 귀갓길에 발견한 낡은 박스 속 상처입은 한 남자.
2011년 장근석, 김하늘 주연으로 우리나라에서 방영됐던 '너는펫' |
버려진 강아지나 고양이도 아닌데 그 불쌍한 모습이, 예전에 기르던 그녀의 펫 '모모'와 닮았다. 하는 수 없이 집에 들여 치료도 해 주고 죽도 끓여 준다.
상처도 다 치료돼 이제 나가라 했지만 싫다고 하는 남자에게 스미레는 '나의 펫이 되어 준다면 살아도 좋다!'는 제안을 한다.
마치 집에서 나만을 기다리며, 나만을 바라보며 귀여운 행동으로 즐거움까지 주는 펫처럼 말이다. 이름도 모모로 부르기로 한다.
겉으론 도도하고 차갑게 보이나 실은 여리고 철 없기도 한 스미레. 이런 그녀에게 모모는, 자신의 약하고 못난 모습도 그대로 다 보여주는 편안한 상대다.
한편 스미레는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선배와 교제를 시작하고, 시간은 흘러 스미레가 좋아진 모모는 자신의 길을 가기위해 독일 유학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대로 그녀를 포기하고 떠나면 후회할 것 같아 공항을 뛰쳐나가는 모모...(이런 장면은 인기 드라마의 단골 소재임이 분명하다)
그토록 좋아하는 사람과의 사랑보다 모모와의 편안한 사랑(?)을 선택하는 스미레...
전형적인 순정 만화인 듯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으로 당시 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했다. 귀여운 펫 역할을 한 당시 남자 주인공은 인기 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이었다.
다음달 다시 드라마화되는 너는펫의 남녀주인공들. 전작에 비해 다소 별로라는 평도 나온다. |
그러니 이번 새 작품의 남녀 주인공 선정에 무엇보다 관심이 많다. 이미 주인공도 결정됐지만 13년 전 첫 드라마의 영향때문인지 캐스팅이 별로라는 말도 떠돈다고 한다.
10년 넘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끄는 요소도 분명 있다.
만약 그대의 연인이 펫과 같은 존재라면 어떻겠는가? 비록 조금은 과장된 설정이지만 서로를 포장해야 하는 불편한 사랑보다 편안한 사랑이 더 필요하다고 드라마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