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부하리 대통령 트위터 계정 |
아무리 열렬한 지지의 표시로 하는 행동이라도 그 방식을 두고는 이견이 있는 모양이다.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한다면서 자신의 반려견에게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준 나이지리아인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30살인 조 포트모세 치나퀴라는 남성은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의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에서 자신의 개를 산책시키다 체포됐다.
개의 이름은 부하리였는데 개의 양옆구리에 누구나 알아볼 수록 부하리라는 이름을 써놓고 활보했다. 이를 본 경찰이 사람들을 자극할 것을 염려해 치나퀴를 잡아 들였다.
경찰 조사에서 치나퀴는 자신이 부하리 대통령을 수년 동안 지지해 왔으며 칭송의 의미로 개에게 부하리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사랑스런 개에게 나의 영웅인 부하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며 "나는 부하리 대통령을 그가 군당국의 수장이었을 때부터 존경해왔다"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부하리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에 감명받아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하리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뒤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한 때 "환상적으로 부패했다"고 폄훼할 정도로 나이지리아의 부패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치나퀴의 행동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풀어줘야 한다는 쪽에서는 '대통령을 칭송하는 의미에서 개에게 이름 붙인 것을 갖고 뭐라 한다면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구속됐을때는 어쩔 셈이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는 법원에서 보석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보석금을 내지 않아 수감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은 다음달 19일까지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