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내 반려견묘 8% 가량 치매 추산
장수에 주인들은 치매 인식 부족
수의사들이 개와 고양이 치매가 증가 추세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개와 고양이 130만마리 이상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4년 영국내 반려견과 고양이 숫자는 각각 900만마리와 790만마리로 전체 반려동물의 8% 가깡이가 치매에 걸려 있는 셈이다.
치매 원인은 개와 고양이가 이전보다 오래 살게 된 가운데 부실한 식사, 비만, 운동 부족, 불규칙한 일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주인들의 게으름 혹은 관리 잘못이 치매에 걸리는 반려동물을 더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의 경우 3분의 1이 8세부터 일종의 정신적 노화를 겪는다고 전했다. 15세부터는 3분의 2가 노화를 경험하게 된다.
수의학의 발전으로 개의 평균 수명은 12세, 고양이 평균 수명은 14세로 늘어났다. 노화를 겪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매에 걸리는 반려동물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미 반려동물 치매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 왕립수의대학교의 존 보웬 명예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이 17~18세까지 장수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이젠 본다”며 “반려동물의 뇌는 그렇게 오래 살 만큼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닳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이 개나 고양이의 치매 징후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뒤에 무엇이 있는지 잘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치매 징후는 어설프고 서투르게 굴거나, 식사를 잊어버리거나, 원을 그리며 돌거나, 가구 뒤에 끼여 꼼짝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때라고 한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지방산은 뇌에 좋다.
또 두뇌를 자극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이 비만이라면 덜 먹이고, 더 많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
만약 당신의 반려동물이 8세 이상이라면 다음 질문을 보고, 1개 이상 ‘예’라고 답했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 상담해봐야 한다.
- 당신의 반려동물이 목적없이 배회하거나 서성거리고, 머물 곳을 찾기 힘들어하나요?
- 반려동물이 마치 주변을 알아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멍하니 바라보나요?
- 반려동물이 가족이나 친구 같이 친숙한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나요?
- 반려동물이 집에서 길을 잃거나 혼란스러워한 적이 있나요?
- 반려동물이 잘 잊어먹나요? 예를 들어 화장실 가는 걸 잊거나, 주인에게 계속 반복해서 관심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나요?
- 아무 이유 없이 울거나, 계속 우는 것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