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정 레인보우천사 대표 인터뷰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반려동물 장례 문화 만들것"
"반려동물 장례, 대략 10년이 됐지만 아직 제대로 된 문화가 없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장마다 다른 상황이죠. 우리 정서에 맞는 반려동물 장례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꿈이자 목표랍니다."
가족으로서 10여년을 함께 한 반려동물의 마지막. 사람에서처럼 3일장은 아니더라도 장례를 치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현실은 곧장 화장장에 가서 마치 다시는 보지 않을 물건 치우듯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아드는게 현실이다. 그나마 화장한다면 충분히 예를 다해 줬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제 태동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례. 그 문화의 표준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선 업체가 있다. 보람상조 등 국내 내노라하는 상조회사들의 실행사로서 업력을 다져온 후레시드코리아가 그 곳이다.
한민정 레인보우천사 대표는 반려동물 장례에도 정형화된 절차와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본의 장례업체로서 주식시장에서 상장돼 있기도 한 후레시드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입체 제단을 선보인 곳이다. 이런 후레시드코리아는 올해 4월 '레인보우천사(레인보우1004)'라는 브랜드로 반려동물 장례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와 일산 이렇게 두 곳에 장례장을 두고, 반려동물들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살펴 주고 있다. 경기 남부를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대상이다.
특히 이곳은 화장장에 가까운 기존 업체들과 달리 가족들이 장례식장에 머물면서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충분히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49제도 지낼 수 있다.
반려동물 포털 노트펫이 한민정 후레시드코리아 대표를 만나 앞으로 포부를 들어 봤다.
"지금 들어서 있는 반려동물 화장장들은 2006년을 전후로 생겨났죠. 아마도 이때부터가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장례가 시작된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같아요. 그뒤로 10년이 흘렀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는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어요."
레인보우천사의 장례식장 모습. 장례와 49제를 치를 수 있도록 장례식장과 안치실이 있다. |
사람의 화장 장례를 생각하면 장례식장을 구한 뒤 염을 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예식을 하며 그 다음으로 화장과 분골, 납골당 안치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현재의 반려동물 장례를 사람의 장례에 맞춰 나가고는 있지만 이런 정형화된 절차라든지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보호자가 보지 않는다고 여러 마리를 모아서 화장한 뒤 자기 가족도 아닌 반려동물의 분골을 돌려주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반려동물 화장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반려동물 화장장을 하겠다는 이들은 넘쳐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7개의 반려동물 화장장이 있다.
그런데 새로 짓겠다고 하는 곳은 전국에 최소 23곳이나 되고,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은 반려동물 화장이 돈이 된다고 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레인보우천사에서는 반려동물의 화장 모습을 직접 참관할 수 있다. |
"단지 화장만 해주는 것으로 마지막 가는길을 제대로 보살펴 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죠. 깨끗하고 엄숙하게 예식을 갖춰서 잘 보내주는 것이 가족에 대한 진정한 도리가 아닐까요."
한 대표는 후레시드코리아를 설립해서 우리나라에서 장례업을 하기 이전 일본 후레시드에서 일했다. 그러면서 일본 각지의 장례문화는 물론 반려동물 관련 장례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한 대표가 보기에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반려동물 장례에 있어 대략 10년 정도 앞서 있다. 그만큼 장례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의미다.
"일본의 반려동물 문화가 우리나라에 100% 들어 맞는다고 할 수 없죠. 또 그대로 들여올 생각도 전혀 없고요.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요."
ⓒ노트펫 |
한 대표의 첫번째 목표는 레인보우천사를 통해 반려동물 장례에 관한한 일반인들이 말그대로 '화장'만 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것이다.
개는 개일 뿐이라는 일부의 인식도 있지만 반려동물과 교감하고 함께 오랜 동안 생활해온 사람들로서 개는 진정한 가족이다. 그런 가족을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재를 만들어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 대표는 "보내는 모습도 아름답게, 다음 생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레인보우천사가 가족을 후회없이 보내는 것뿐 아니라 메모리얼 용품 등 추억할 수 있는 문화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