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는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신부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학 연구팀이 고양이 신부전의 원인을 규명, 치료 가능성을 높혔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통 연구과는 고양이 신부전이 다발하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혈액 내 단백질 AIM(apoptosis inhibitor of macrophage, CD5L)에 주목했다.
AIM은 사람과 쥐의 혈액 안에도 존재하는 단백질로서 급성신부전을 치료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하게도 고양이의 AIM은 사람이나 쥐와는 달리 급성신부전이 발생해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양이 혈액 안에 AIM이 충분히 있더라고 신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신부전으로 이행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연구팀이 AIM을 고양이 형으로 만든 쥐에 원래 쥐가 갖고 있던 AIM를 주사해본 결과 신장 기능이 현저히 개선되는 것을 발견했다. 치사율이 이전 100%에서 20%로 떨어졌다.
반대로 고양이형 AIM을 가진 쥐를 만들어 급성신장장애가 일으켜 본 실험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양이 신부전의 원인 해명에 커다란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고양이의 건강 수명을 크게 연장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