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주지 마세요' 혹은 '쥐약 뿌려 놨습니다'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가끔 아파트 단지 출입문 근처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볼 수 있는 '아파트 관리소장님'의 메모 내용이다.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리거나 혹은 그런 민원을 당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취해지는 조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캣맘들에게 '관리소장님'은 가까이 지내야 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경기도 광명의 캣맘들이 '관리소장님'들과의 자리를 마련하고, 길고양이들에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광명길친(광명길고양이친구들)은 다음달 3일 철산동 평생교육학습원에서 '시민과 길고양이 다같이 행복하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혁 카라 간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광명길친은 지난 2015년 11월 결성된 이후 300여명의 캣맘과 캣대디가 활동하고 있는 길고양이 시민단체다.
광명은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여전히 '철산리' '소하리'로 인식되고 있는 지역. 하지만 최근 몇년간 전국 집값 및 전세가 상승률에서 선두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광명이 맞나하는 생각을 들게 하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시민의식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보호 의식은 아직 그에 걸맞게 따라오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세미나의 참석대상은 '길고양이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파트 관리소장들과 시 관계자들이 초청대상이다.
광명길친 관계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캣맘들의 활동이 길고양이 만이 아니라 주민과 시를 돕는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관리할 경우 민원을 유발하는 울음소리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식물쓰레기 봉투 훼손에 따른 위생문제와 안락사 등 길고양이 처리에 시가 들여야할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길고양이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중성화(TNR)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캣맘들이 비단 밥만 주고 주변 민원은 나몰라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 사업을 병행한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