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직후 블라드의 모습(왼쪽)과 털이 자란 모습. |
일반 고양이의 털을 밀어서 스핑크스 고양이로 속여 파는 사기 판매가 극성이라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와 미국 뉴욕포스트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인 조애나 다이크는 캐나다 온라인 벼룩시장 ‘키지지(Kijiji)’에서 스핑크스 새끼고양이를 약 82만원(700달러)을 주고 샀다. 그리고 생후 8주도 안된 스핑크스 고양이에게 ‘블라드’라고 이름 붙였다.
블라드는 엄마가 그리운지 매일 울어서, 다이크는 블라드를 안쓰럽게 여기고 어서 적응하길 바랐다. 그런데 2주 뒤 주황색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
다이크는 동물병원에 블라드를 데러갔고, 그녀는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블라드는 스핑크스 고양이가 아니었다.
스핑크스 고양이는 돌연변이 희귀종으로, 짧고 부드러운 솜털을 가져서 육안으로 볼 때 털이 없는 고양이처럼 보인다.
수의사는 다이크에게 그 판매상이 다른 종인 새끼고양이의 털을 완전히 밀어버리고, 털 제거 젤까지 바른 것 같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피부 상처를 입은 블라드가 매일 울었던 것.
다이크는 페이스북에 스핑크스 고양이 사기를 조심하라는 글을 올렸고, 비슷한 피해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털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 블라드 |
20세 여성 셰일라 바스타라시도 키지지에서 스핑크스 새끼고양이를 76만원(650달러)에 샀다. 그녀는 보통 140만원(1200달러) 정도하는 스핑크스 새끼고양이를 반값에 싸게 샀다고 좋아했다.
그녀는 고양이 이름을 ‘무파사’라고 지은 지 얼마 안돼서, 무파사에게 검은 털이 자라는 것을 목도했다. 판매상에게 전화했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바스타라시는 그냥 무파사를 키우기로 했지만, 다이크는 블라드의 새 주인을 찾아줬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온라인으로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사더라도 판매상의 평판을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판매상의 가게나 집에 두 차례 이상 가보고, 새끼고양이가 어미와 함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