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수의사회 반려견 인지장애 자가진단사이트 오픈
개와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사람과 유사하게 치매에 걸린다. 또 과거보다 개와 고양이가 오래 살면서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 반려동물행동학 연구회에서 보호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반려견 인지장애(치매) 평가 자가진단 사이트를 오픈했다.
개가 인지장애 즉 치매에 걸렸을 경우 밤에 잠을 잘 자지 않고 낑낑거리거나 소리를 지르고, 익숙한 공간에서 길을 잃고 벽을 멍하게 응시하기도 하고, 구석에서 헤매며, 잘 가리던 대소변을 아무곳에서 보기도 하고, 주인 등 익숙한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자가진단표는 개가 치매에 걸렸을 때 보이는 행동을 중심으로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13개 항목에 모두 응답하면 사전에 입력한 이메일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얼마나 자주 목적이나 방향 없이 돌아다니는가. 얼마나 자주 개가 어떤 물건 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가. 얼마나 자주 익숙한 사람이나 동물을 알아보지 못하는가 등등이다. 최근의 활동성도 평가항목에 들어 있다.
이 평가방법은 2010년 호주 시드니대학교 수의과대학 살빈교수에 의해 개발된 조사법으로 개 인지장애(치매)에 대해 98.9%라는 매우 정확한 진단율을 가지고 있다.
10세 이상의 반려견은 최소 3~6개월단위로 평가를 실시해 조기에 인지장애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진단표에서 이상이 발견됐을 경우 반려견의 좀 더 나은 노후를 위해 수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유경근 방배한강동물병원장은 "인지장애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밀로이드 침착 등에 의해 뇌세포가 파괴되는 노령성 질병"이라며 "완쾌될 수는 없지만 약물과 보조제 복용 그리고 행동 치료 등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