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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의 손에 죽임을 당한 뒤 취식된 불테리어 순대가 장례식을 치르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순대파파 한정우씨는 21일 경찰서에서 종이박스 하나를 넘겨 받았다.
20일 한씨가 직접 찾아 경찰에 넘긴 이웃 주민 집의 냉장고 안에 보관돼 있던 순대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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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른 채 산책가는 줄만 알고 이웃에 앞서 가던 그 때 순대는 몸무게 30킬로그램의 천진난만한 불테리어였다.
하지만 한정우씨에 돌아온 것은 4킬로그램 남짓한 작은 종이박스에 불과했다.
한정우씨는 장례를 치를 무렵, 순대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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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모았던 정우씨. 익산의 한 애견숍을 지나가다 순대와 딱 눈이 마추졌다.
자신을 보고 낑낑 대는 모습에 애견숍에 발을 들였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낳게 될 지는 상상도 못했다.
순대는 정우씨를 보고 주인을 만난 것처럼 안겼고, 정우씨는 그 자리에서 순대를 입양했다.
매일 산책을 나갔고, 천방지축 순대는 특유의 귀염성으로 곧 동네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의 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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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씨는 "네가 편히 그 세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지냈으면 좋겠다"며 "다음 생에는 부디 사람으로 태어나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정우씨는 순대를 화장했고, 스톤으로 제작해 간직하기로 했다.
순대를 잡아 먹은 60대 이웃은 절도 혐의로 입건됐지만 "개값을 치러 주겠다"며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가족들 사이에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 익산 올드잉글리시쉽독 하트 사건에 이어 이번 순대 사건까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가해자 처벌을 위한 서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