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에 들어온 루 러스(왼쪽)와 입양된 후 루(오른쪽). |
앞발 양쪽에 관절이 없어 마치 캥거루처럼 움직여야 하는 고양이 루의 이야기가 화제다.
9일 미국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와 러브 미아우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루와 형제간인 새끼고양이 2마리가 미국 버지니아 주(州) 게인즈빌의 미국고양이연합 보호소에 들어왔다.
루는 형제들보다 눈에 띄게 덩치가 작았고, 한 눈에 보기에도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캥거루처럼 앞다리를 든 루 러스 |
동물병원에서 방사선 검사를 받은 결과 루는 팔꿈치 관절인 주관절(팔꿉관절)이 없었다.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뒷다리로만 걷는 것처럼 보였다.
보호소에서 아픈 고양이들 전담해온 마니 러스라는 직원이 루를 다른 고양이들과 분리시켜서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러스는 예기치 못하게 작은 루와 사랑에 빠졌다.
루는 앞다리를 쓸 줄 몰랐지만, 앞다리로 포옹할 줄은 알았다. 결국 루는 러스의 집에 영원히 정착하게 됐다.
간식을 먹는 루 러스 |
8개월이 지난 현재 루는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러스는 루와 살면서, 루가 다른 고양이와 다르다는 생각을 못한다고 한다.
러스는 “루가 일반 고양이처럼 앞다리를 쓰는 법을 배웠고, 루의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면 루에게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루가 걸을 때 앞다리가 짧다는 점 빼면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루는 은혜를 갚은 고양이이기도 했다.
러스는 페이스북에 루의 이야기를 올렸고, 루 덕분에 미국고양이연합은 기부금 수천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다. 기부금으로 루의 수술비도 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