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그쇼를 가보면 보스턴 테리어(Boston Terrier)와 프렌치 불독(French Bulldog)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매력적인 이 두 견종을 구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두 견종은 공통적으로 잉글리시 불독(English Bulldog)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이 같으니 외모도 비슷하고, 혈연적으로 가까운 친척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보스턴 테리어
보스턴 테리어는 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개발된 견종이다.
이 개는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American Cocker Spaniel)과 함께 미국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애견으로 손꼽힌다.
보스턴 테리어 개발의 시작은 잉글리시 불독이었다.
펫숍에 있는 보스턴 테리어 강아지. 2012년 4월 촬영 |
영국에서 보스턴으로 건너온 잉글리시 불독과 불테리어를 교배하여 보스턴 테리어의 근간이 만들어졌고, 여기에 프렌치 불독의 혈통도 일부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스턴 테리어는 하얀 바탕에 검은색 무늬를 하고 있다. 마치 멋진 턱시도(tuxedo)를 입은 것 같은 착각을 주게 한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이 개를 턱시도를 입은 젠틀맨, 즉 '아메리칸 젠틀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귀여운 외모와 순한 성격 때문에 반려견으로 인기가 높은 보스턴 테리어는 원래 그런 용도로 개발되지는 않았다.
보스턴 테리어는 투견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후일 온순한 성격의 애견으로 다시 개량되어졌다.
하지만 주위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높아 집을 지키는 번견(番犬)으로서 손색이 없다.
보스턴 테리어 개발에 사용된 불테리어. 필자의 견해로는 보스턴 테리어의 다리가 불도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온 몸이 근육질인 것은 불테리어의 영향이 큰 것 같다. |
불독의 혈통이 들어간 개들이 그렇듯이 보스턴 테리어도 더위에 약하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가급적 냉방이 되는 서늘한 곳에서 개를 키우고,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프렌치 불독
19세기 중반 잉글리시 불독이 프랑스에 유입되어 현지의 다양한 개들과의 교배 끝에 탄생된 개가 프렌치 불독이다.
잉글리시 불독은 체중이 20~25kg이나 되는 중형견이다. 하지만 프렌치 불독은 10kg 내외의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다.
프렌치 불독은 불독을 실내에서 키울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프렌치 불독도 몸에 불독의 피가 흐르고 있으므로, 여름철에 더위를 먹지 않도록 각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
애견협회 주최 도그 쇼에 참석한 프렌치 불도그. 아래 설명과 같이 귀가 전면을 향하고 있다. |
보스턴 테리어와 프렌치 불독 구별 방법
프렌치 불독와 보스턴 테리어는 모두 잉글리시 불독에서 유래된 것으로 외모가 서로 유사하다.
특히 보스턴 테리어 개발 과정에서 프렌치 불독의 혈통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므로, 두 견종 간의 외모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외모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두 견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귀의 생김새이다.
프렌치 불독은 귀가 정면을 향해 서 있는 반면 보스턴 테리어의 경우 귀가 옆을 향해 서있다.
따라서 개를 정면에서 바라볼 경우, 프렌치 불독은 귀의 안쪽이 보이는 반면, 보스턴 테리어는 귀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은 다리의 길이다. 보스턴 테리어는 프렌치 불독에 비해 다리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
불독의 혈통을 받은 녀석치고는 상당히 긴 다리를 가지고 있다.
다리의 길이만 놓고 비교하면, 잉글리시 불독보다는 프렌치 불독의 다리가 길고, 프렌치 불독보다는 보스턴 테리어의 다리 길이가 길다.
애견협회 주최 도그 쇼에 참가한 보스턴 테리어. 프렌치 불도그에 비해 다리가 길고 육백(六白)의 특색이 보인다. |
프렌치 불독의 경우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얼룩이도 있고, 온톤 검은색으로만 된 개도 있다.
모색이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보스턴 테리어의 경우, 단일색은 허용되지 않는다. 흰색과 검은색의 얼룩이만 허용된다.
그런데 같은 얼룩이라고 해도 프렌치 불독과 보스턴 테리어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보스턴 테리어는 얼굴(이마와 주둥이), 앞가슴 그리고 네 다리의 끝부분만 하얗다.
다른 부위는 거의 검은색이다. 이런 모색을 가진 동물들을 축산학에서는 육백(六白)이라고 한다.
하지만 프렌치 불독의 경우, 육백(六白)의 형태가 아니다. 얼굴에만 이런 얼룩무늬가 있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