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만 혀 짧은 소리 통해..성견, 노령견 별반응 없어
“우리 강쥐 배고파용? 우리 멍뭉이 혼자서 심심해쩌용?”
반려견 앞에만 가면, 아기에게 말하듯 혀 짧은 소리를 하는 애견인이 많다.
하지만 이는 강아지에게 통할 뿐, 반려견과 소통하는 최선책은 수신호라고 미국 폭스 방송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리옹대학교의 니콜라 마트봉 교수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영국 생물과학 학술원 회보에 개 의사소통 실험 연구를 실었다. 주인이 아기에게 말하듯 하는 말투는 강아지에게만 효과를 발휘했다.
여성 30명에게 강아지, 성견, 노령견의 사진 3장을 보여주고, 다음 문장을 따라하게 했다. “안녕! 안녕, 귀염둥이! 누가 착하지? 이리와! 착한 녀석! 그래! 똥강아지 이리와! 아이고 착하지!”
똑같은 문장을 사람에게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말하게 했다. 여성들은 사람에게 말할 때보다 개에게 말할 때 더 목소리가 높고, 말이 느린 경향을 보였다.
강아지에게 말한다고 생각할 때, 성견에게 말한 것보다 더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이 느려졌다.
연구진은 여성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한 맨해튼 동물보호소의 유기견 20마리에게 들려줬다. 성견 10마리와 강아지 10마리로 실험 대상을 구성했다.
프랑스에선 반려견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강아지들은 사람에게 말한 음성 녹음보다 개에게 말한 음성에 더 크게 반응했다.
마트봉 교수는 “실험대상이 된 강아지 10마리 중 9마리가 사람에게 한 말보다 개에게 한 말에 더 반응했다”며 “더 빠르게 반응하고, 스피커를 더 자주 봤고, 스피커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오래 머물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령견에게 두 음성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 성견은 개에게 말한 음성에 강아지처럼 강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다른 연구에서 개는 사람의 수신호를 이해하기 때문에, 반려견과 소통할 때 수신호가 유용하다고 밝혔다.
개가 3만년 이상 사람에게 길들여지면서, 어린아이와 비슷한 수준의 의사소통 기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