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양이와 14년 만에 재회한 주인의 이야기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2003년 레이첼 웰스는 한 살 된 고양이 ‘스니치’를 잃어버리고, 몇 달간 애타게 찾아다녔다. 실종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뿌렸지만, 스니치의 종적을 끝내 알 수 없었다.
14년 뒤 동물병원 간호사가 된 레이첼은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안 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제 15살이 된 스니치가 기적처럼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
스니치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낙담했던 레이첼은 너무 놀라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실감을 한 후 눈물을 흘렸다. 스니치 몸에 이식된 마이크로칩 덕분에 옛주인과 재회할 수 있었던 것.
다시 만난 스니치는 집 나간 지 1년 밖에 안 된 고양이처럼 보였고, 레이첼은 스니치가 14년간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사실 스니치는 레이첼의 집을 나온 후 2년간 길고양이 생활을 했다. 그리고 레이첼의 집에서 4.8㎞(3마일) 떨어진 블랙컨트리 생활사 박물관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목공예 가게를 운영하는 로저 콜번(71세)의 반려고양이 ‘타이거’로 새 출발을 했다. 로저가 점심을 나눠 준 것이 인연이 됐다.
한때 스니치로 불렸던 타이거는 12년간 박물관에서 해충 관리자로 일했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타이거가 아파서 로저와 함께 동물병원에 갔다가, 로저는 타이거에게 주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레이첼은 로저에게 스니치를 양보하기로 결심했다. 레이첼은 “스니치가 매일 박물관에서 피시 앤 칩스를 먹고 있으니, 그보다 더 잘 대접받을 순 없을 것”이라며 “나보다 로저가 그를 더 오래 길렀고, 스니치는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