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월세 생활을 하는 일본에서 개, 고양이 키우는 이들이 집 빌리기란 참 어렵다.
그런 가운데 냥이와 집사들만 입주 할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는 건 너무 다행한 일이다.
요코하마시에 규모는 작지만 2층 짜리 '세이란 아파트'(Seilan Apartment)가 있다.
원래는 오래된 목조 아파트였는데 재건축을 하면서 '고양이와 사람이 행복한 아파트'로 컨셉을 정했다고 한다.
1층에 두 집, 2층엔 세 집이 있는데 주인도 1층에 산다.
고양이 전용 주택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세입자들은 서로의 냥이를 돌봐 주기도 해서 장기 출장 등이 있어도 펫 호텔에 맡기지 않아도 된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사니 냥이들도 모두 친구가 된다.
재건축을 할 때 집 꾸미기를 고양이와 살기 편하도록 전문가에게 부탁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문이 하나 더 있다 넓지 않은 집 치고 보기 드문 중문인데 냥이 탈출 방지를 위한 것이라 한다.
방마다 설치된 캣워크는 기본이다.
세면실에는 고양이 화장실을 2개 정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마리 키우더라도 화장실이 또 하나 있으면 청결 유지에 좋다고 한다.
이 세면실 출입문 아래도 냥이 전용 문이 만들어져 있어 문이 닫혀 있을 때도 냥이들은 자유롭게 화장실을 오간다.
침실이나 거실에 냥이 화장실이 놓여있지 않으니 냄새 걱정도 없다.
1층에는 2미터 정도 되는 담벼락이 있는데 그 안 쪽이 냥이들이 노는 놀이터로 이용된다.
2층방들에는 모두 다락방이 붙어있다. 다락방으로 연결된 계단도 냥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다락방의 작은 창문으로 바깥 바라보기 하기도 좋다.
주인이 먼저 쾌적해야만 함께 사는 냥이도 행복하다.
최신 설비와 함께 방범 카메라, 센서등에도 신경을 써 혼자 사는 여성이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했다.
서로 간의 적당한 거리는 유지하며 공통점을 가진 집사들이 냥이들과 모여 사는 아파트는 최근 방이 모두 계약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독신남녀들도 늘어난 데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아예 같은 아파트를 빌려 생활하며 정보 공유를 하는 경우도 많다.
마치 학생 시절의 기숙사와도 비슷하기도 한데 서로의 독립된 사생활은 잘 지켜야 하는 곳이다.
일본에서도 낡고 오래된 집들은 계약하려는 사람이 없는데 이렇게 펫 전용으로 재건축을 해 계약자가 몰려드는 인기 건물이 된 사례가 많이 있다
서로 바쁜 이들끼리 서로의 냥이들을 돌봐주며 지내는 공동 주택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겨 났으면 좋겠다.
공통의 취미 활동 중에서도 냥이 기르는 일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이보다 더 훌륭한 취미는 더 없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