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밧드의 변천사 |
2㎏ 털 양탄자를 지고 다닌 고양이 ‘신밧드’가 소셜 미디어 스타가 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치매 노인의 집 지하실에서 무게 2.2㎏(5파운드)의 털을 진 페르시안 고양이 신밧드가 발견됐을 때만 해도, 신밧드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였다.
하지만 한 달 사이에 그는 주인에게 사랑받는 고양이이자, 인스타그램 스타가 됐다. 신밧드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7000명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 고양이가 됐다. 25일 현재 팔로워는 7138명이다.
처음 신밧드가 미국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 시(市)에 있는 동물보호단체 ‘반학대 소사이어티(The Anti-Cruelty Society)’ 보호소에 들어왔을 때,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체중 3.2㎏에 불과한 신밧드가 2㎏ 넘는 털을 등에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학대 소사이어티의 인력 교육 매니저 엘리엇 세라노는 신밧드를 위탁받은 지 이틀 만에 신밧드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세라노는 “신밧드가 내 집에 온 지 이틀째 신밧드를 가슴에 안고 침대에 누워서 쓰다듬고 있었다”며 “신밧드가 크고 둥근 눈으로 만족감과 행복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순간, ‘에라 모르겠다. 못 보내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털을 깎아냈다고 해서 신밧드가 바로 건강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털 무게를 앞다리로 지탱한 탓에 뒷다리를 거의 쓰지 못해, 뒷다리 근육이 쇠퇴한 상태였다. 털을 잘라내도, 신밧드는 잘 걷지 못해 넘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며칠 만에 뒷다리 근육이 다시 붙었고, 이젠 가구 위에 뛰어오를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세라노는 신밧드가 침대에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놔줬지만, 이젠 계단 없이도 침대에 오를 정도가 돼서, 계단을 치웠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스타답게 매일 사진 찍는 것이 신밧드의 일상이다. 취향도 확고해서, 민소매를 좋아한다고 한다. 꼬리를 덮거나, 털이 달린 옷은 싫어한다. 세라노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체중도 많이 늘고, 타인을 보고 피하던 성격도 많이 좋아졌다. 세라노는 사람들이 신밧드에게 응원을 보내는 만큼, 주변에 방치된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