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삐쳤을때 이만한게 없죠" "잘못 꺼내놨다간 죄다 빈봉지 신세예요" 이번달 통장도 바닥났네요"
한국에 본격 상륙한 지 1년여 만에 고양이 간식계를 평정한 챠오 츄르(Ciao Churu) 이야기다.
툭하면 품절이라 사는 것조차 어렵다는 하소연들이 나온다.
챠오 츄르는 어떤 간식이길래 고양이는 '환장하고', 집사들은 통장 잔고 비는 소리에 한탄을 하는 것일까.
챠오 츄르는 챠오라는 일본의 펫푸드 브랜드가 내놓은 제품 중 하나다. 츄르는 '냠냠' '쩝쩝' 등 먹을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다.
그런데 챠오라는 브랜드는 결코 만만한 브랜드가 아니다.
지난 1830년 참치 가공업체로 출발, 생선 통조림으로 입지를 굳힌 이나바식품은 1958년 펫푸드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리고 1989년 프리미엄 고양이 푸드 브랜드 챠오를 출시했다. 챠오는 나중에 독립법인이 된 이나바펫푸드의 대표 브랜드가 됐고 이나바펫푸드는 일본의 프리미엄 펫푸드 1위업체로 발돋움했다.
챠오 츄르를 포함해 챠오 제품군만 20개에 달한다.
챠오 츄르의 성분은 약 88%가 수분이며 9%가 단백질, 2%의 지질과 비타민, 미네랄로 구성돼 있다. 주재료는 굴, 가다랭이 추출물로 간단한 편이다.
누룩, 다당류 등 다소 우려되는 원료가 들어가 있지만 냄새제거효과도 있는 올리고당이 포함돼 있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분 섭취가 어려운 고양이들이 맛있게 먹으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가능하고, 구내염이 있는 고양이나 노령 고양이에게 먹이기 쉬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첫 발매된 이후 인기를 끌면서 24가지 맛까지 제품군이 늘었다. 회사가 밝히지 않는 비결이 있겠으나 선풍적인 인기에는 생선 가공과 펫푸드에서의 오랜 업력과 노하우를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다만 츄르에 사족을 못쓰는 고양이다보니 다소 통제는 필요하다는 권고다.
칼로리는 개 당 약 9Kcal로 하루 4개까지 간식으로 주어도 괜찮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1개 이상은 염분과다, 칼로리 과잉의 문제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권고다.
츄르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기호성이 좋고, 츄르보다 양도 더 많은 것은 물론 연령대별로 먹일 수 있도록 세분화된 유럽산 제품을 츄르의 대체 상품으로 추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