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은 간식을 줄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내가 반려동물을 비만으로 만들고 있지 않은지 걱정한다.
미국 반려동물 비만 방지협회가 지난 2015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고양이의 58%와 반려견의 54%가 과체중으로 추정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일(현지시간) 비만이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가 되고 있다며,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의 건강 체중을 알아보라고 권고했다.
얼마나 뚱뚱해야 비만인가요?
반려동물이 이상적인 체중에서 20%를 초과했을 때, 비만으로 본다. 다만 표준 몸무게는 종류, 연령, 체형, 신진대사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비글, 닥스훈트, 바셋하운드 등은 다른 개들보다 더 비만이 되기 쉽다고 한다. 대조적으로 고양이에서는 다른 고양이보다 더 비만이 되기 쉬운 종류는 없다.
중성화나 노화로 개나 고양이의 신진대사가 떨어질 수 있어, 더 비만이 되기 쉬워진다. 이때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의사에게 물어봐야할 중요한 질문들
따라서 수의사에게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첫 질문은 “내 반려동물의 이상적인 정상 체중은 몇 ㎏인가요?”다.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비만 여부를 1~5점대 점수로 평가한다. 1점이면 매우 마른 편이고, 5점이면 비만이다.
동물병원에 갈 때마다 체중을 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체중이 크게 줄었는지, 아니면 늘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내 반려동물이 살찌는지 무엇으로 알 수 있나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얼마나 줘야 할까요?”, “하루에 몇 번 밥을 줘야 할까요?”, “내 반려견한테 관절염이 있는데, 체중을 줄이는 게 좋을까요?” 등도 물어보는 것이 좋다.
사료 포장지에 권장량이 안내되어 있지만, 반려동물의 나이와 운동량에 따라 권장량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비만 징후 확인법
비만 여부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반려동물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허리가 있는지 확인해본다. 허리가 없다면,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또 반려동물의 몸 옆쪽을 손으로 쓸어보고, 갈비뼈가 쉽게 느껴지는지 확인해보자.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의 뱃살이 접히거나, 축 쳐졌는지 살펴보자. 뱃살이 쉽게 잡힌다면, 비만 징후다.
카멜라 스탬퍼 FDA 수의학센터 수의사는 “비만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며 비만이 제2형 당뇨병, 퇴행성 관절염, 고혈압, 심장 및 호흡기 질환, 신장병 등을 유발해 반려동물의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