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유기견이 수도원에 입양돼, 수도사의 삶을 즐겁게 살고 있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주(州) 코차밤바 시(市)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도원에 특별한 수사님이 계신다. 갈색 수도복을 입고, 네 발로 수도원을 돌아다니다가, 정원 연못의 물을 조금 마신 뒤에 연못 속 물고기들에게 설교를 한다.
바로 수도사가 된 유기견 카르멜로의 이야기다.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카르멜로는 ‘프리아르 비호돈’으로 불린다. 스페인어로 ‘콧수염 수사’란 뜻이다.
최근 코차밤바 프란치스코 수도원은 새 형제 프리아르 비호돈을 소개했다. 호르헤 페르난데즈 수사는 “카르멜로의 삶은 뛰어 노는 것이 전부”라며 “모든 형제들이 신의 창조물인 카르멜로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전했다.
물론 뛰어놀기가 전부는 아니다. 카르멜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다른 유기견을 돕는 일이다. ‘차가운 코 프로젝트’란 뜻의 동물구조단체 ‘프로옉토 나리세스 프리아스’는 카르멜로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유기견에게 수도원 문이 개방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만약 볼리비아의 모든 교회가 유기견 한 마리씩 입양해서, 프리아르 비호돈처럼 돌봐준다면, 교구민들도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