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전일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엄중경고 조치를 냈다. 봐주기 논란이 있는 가운데 수의 장교가 하는 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가 엄중경고 조치를 내리면서 수의 장교가 1회 왕진해 최 총장 관사의 애완견을 진료한 사실을 언급해서다. 수의 장교가 상관의 애완견 수발을 드는 것처럼 비춰질 판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군에서 수의 장교는 군견이나 군마 등 군에 배속된 동물들을 돌보는 이들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의 장교는 군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식품과 식수에 대한 안전성 검사,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 혈액관리업무 등을 한다.
수의 장교가 근무하는 곳은 사단 수의반, 식품검사대(식검대), 군국의학연구소, 군마대 등으로 다양하다. 공무원인 수의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육군의 경우 수의병과가 있고, 공군과 해군은 의정병과에 소속돼 각종 수의 업무를 담당한다. 육군 수의병과는 올해 창설 66주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수의병과장은 대령이 맡고 있다.
소수 희귀 병과이다보니 아직까지 장군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현재 130여명의 장기 수의 장교가 군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 수의사도 수의 장교가 될 수 있다.
수의 장교는 수의과 학생 중에서 선발한다. 본과 1학년 즉 3학년 때 수의 사관 후보생을 뽑고 이후 6년의 수의 과정을 마치고 수의사 면허를 따면 수의 장교로 임관된다. 한 해 170명 가량이 수의 사관 후보생이 된다.
국내 수의대생은 대략 한 학년이 550명 가량 된다. 최근 여성 수의대생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의 사관 후보생이 되지 않은 남자 수의대생의 경우 대부분 3년의 공중방역수의사로서 병역을 마친다. 석박사를 한 뒤 전문연구요원이나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최근 장기 수의장교 복무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어 수의 장교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