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소방서에서 재회한 카카와 청각 장애인 견주. |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하는 장애인과 함께 인근을 수색하고 온라인을 뒤진 끝에 장애인과 개를 다시 만나게 해준 경찰관이 화제다.
지난 3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달 27일 새벽 0시40분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중랑경찰서에 112신고 문자가 접수됐다.
'반려견을 잃어버렸다'며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었다. 급한 사건사고가 아니므로 날이 밝으면 출동하겠다고 미뤄도 될 법했지만 경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신고자는 청각장애가 있는 젊은 여성이었다.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라는 신고자와 말이 통하지 않자 종이에 펜으로 묻고 답하기를 10여분가량.
환하게 웃는 견주와 카카 |
출동한 먹골파출소 김동준 순경 역시 자신의 집에서 개를 키우고 있었고, 사연을 듣고선 더 적극적이 됐다.
곧장 반려견의 사진으로 전단지를 제작하고, 주변 순찰에 나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사이트에 들어가 비슷한 개가 없는지 조회도 해봤다.
신고자가 반려견을 잃어 버린 지 하루가 안됐다면 유기견 신고, 접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라올 가능성은 적다. 이 경우 페이스북 등 SNS의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조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런저런 노력 끝에 시간은 어느덧 새벽 2시. 그래도 카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순경은 도움이 될까 싶어 119구조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조건이 비슷한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멍멍이 잘 지내고 있나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신고자와 한달음에 달려간 중랑소방서. 문을 열자마자 신고자에게 달려와 안기는 개는 바로 신고자의 반려견 '카카'였다.
신고자는 물론 발벗고 나선 따뜻한 마음씨의 김 순경 덕분에 카카가 주인에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울경찰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에는 김 순경이 신고자에게 문자를 보내 카카의 안부를 묻는 모습도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더 따뜻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