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기업들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공유 어플리케이션업체 ‘리치나우’에서 파트너십 매니저로 일하는 캐롤 듀피스는 매일 아침 8개월 된 골든리트리버 반려견 ‘조이’를 데리고 도보 30분 거리의 회사로 출근한다. 듀피스가 컴퓨터를 켤 동안 조이는 듀피스의 책상 밑에서 물을 마시고 낮잠을 잔다.
리치나우처럼 많은 신생기업들이 인재를 모시기 위해, 직원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게 보도의 골자다.
탕비실에 음료와 간식을 두고, 헬스클럽 이용료를 지원하는 등 갖가지 복지제도를 내세우고 있지만, 반려동물 동반 출근만큼 효과적이고 저렴한 복지도 없다는 것이 중론이란다. 대기업에서 누릴 수 있는 금전적 보상도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술기업들이 반려동물 동반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구글은 행동강령에서 “우리의 반려견 친구들에 대한 애정은 구글의 기업문화에서 필수적 측면”이라고 명시했다.
아마존의 미국 시애틀 본사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하기 위해 등록한 직원이 약 2000명이라고 한다. 아마존 본사 접수처에는 반려견을 위한 비스킷이 있고, 반려견 눈높이의 식수대도 있다.
영국에서 반려동물 관련 기업들이 주로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을 허용하는 데 반해, 미국에선 일반 기업들에도 동반 출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업체 '벤 & 제리스', 완구업체 '빌드 어 베어 워크숍' 같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내무부도 시험적으로 반려견 동반 출근일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치과, 미용실, 부티크 등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일반화되고 있다.
영국 광고대행사 루스터 펑크의 젬마 허클 문화 콘텐트 대표는 2년 전부터 프렌치 불독 반려견 ‘아멜리’를 데리고 출근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허클 대표는 “아멜리가 집에서 집으로 출근하는 느낌을 줘서, 회사 분위기가 더 따뜻해지고 더 사교적이 됐다”며 “누군가 기분이 안 좋을 때도 5분간 아멜리를 쓰다듬으면 금세 생기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밴필드 동물병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기업 중 약 8%가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직원의 82%가 반려동물에게 친화적인 기업에 더 큰 충성심을 갖게 된다고 답했다. 또 직원의 88%는 직장 내 반려동물이 사기를 진작시킨다고 생각했다. 직원의 86%는 회사에 반려동물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응답했다.
물론 기업들은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규정을 만들어,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함께 출근하는 반려동물에게 반드시 예방접종을 시켜야 하고, 공격적인 반려동물은 회사에 데려올 수 없도록 금지시켰다. 또 회사 내에서 목줄 없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하고, 회사를 3번 이상 더럽힐 경우 출근이 금지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