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맥크레디와 반려견 시나트라가 함께 단상을 향해 가고 있다. |
매일 주인의 목숨을 구해주는 반려견과 같이 졸업한 고등학생의 특별한 졸업식을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아칸소 주(州)에 사는 고등학생 타일러 맥크레디는 제1형 당뇨병 탓에 자주 혈당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맥크레디는 몇 년 전 혈당 수치가 떨어진 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경험이 있다. 그래서 맥크레디의 가족은 그에게 혈당 변화를 감지하는 서비스견(service dog) ‘시나트라’를 선물했다.
맥크레디는 “시나트라는 내 혈당 수치가 치솟거나 떨어졌을 때 나에게 알려준다”며 “시나트라는 수천번도 더 내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타일러 맥크레디와 반려견 시나트라에게 박수 치는 청중. |
시나트라는 맥크레디의 건강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지켜줬다. 맥크레디가 당뇨병 탓에 우울해할 때도, 시나트라는 곁에서 힘이 돼줬다. 친구들과 달리 아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점점 의기소침해질 때도, 시나트라 덕분에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맥크레디는 “나는 점점 더 비관적이 되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시나트라는 내게 와서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구해줬다”며 “시나트라는 내가 정말 필요로하는 유일한 친구”라고 털어놨다.
시나트라는 맥크레디가 10학년(한국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일 때부터 함께 수업에 들어갔다. 이 단짝은 고등학교에서 유명해졌고, 시나트라는 고교 졸업앨범에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가장 큰 영광은 맥크레디의 졸업식에 함께 학사모를 쓰고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맥크레디가 호명됐을 때, 맥크레디는 시나트라의 목줄을 잡고 함께 단상 위에 올랐다. 졸업생들은 큰 박수로 단짝의 졸업을 축하했다.
진로를 고민 중인 맥크레디는 “신이 나를 치유하거나 치료법이 개발될 때까지 나는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며 “그때까지 나와 시나트라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유대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모를 쓰고 기념 사진을 찍은 타일러 맥크레디와 시나트라 |